떠도는 흔적

쉬어가기-독일의 식문화.

史野 2004. 4. 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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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ouard Manet. Bundle of Asparagus. 1880. Oil on canvas. Wallraf-Richartz Museum, Cologne, Germany.

 

 

우연히도 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오늘 독일어학원에서 독일인들의 요즘 식습관에 대해 읽었다..

 

그래도 뭐 읽은 얘기를 쓸려는건 아니고..ㅎㅎ

 

지금은 많이 변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아침 저녁 빵을 먹는 독일은 음식문화가 그렇게 발달한 나라가 아니기때문에 식문화이러기가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요리하는 걸 그리 즐기지 않는 나지만 그래도 오늘은 독일음식얘기를 해보려고한다.
(아 내가 요리를 즐기지 않는다 하면 안티거실 분들이 몇 분 계실텐데 가끔 하는 요리는 좋아하지만 매일 요리하며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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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 독일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때가 가끔 있는데 요즘이 그렇다. 사진으로 짐작하시겠지만 조금있으면 아스파라거스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독일인들은 통통하고 흰아스파라거스를 먹는데 이건 땅밖으로 나오기전에 캐내는 거다.
위의 아스파라거스는 가늘고 윗 모양이 갈라져있는 걸로 봐서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그냥 키운것 같다.
 
우리에겐 더 익숙한 녹색아스파라거스를 못 먹어봤다는 독일인들을 난 많이 봤다..^^

 

4월말부터 삼사주간이 캐내는 기간이라 신선하고 맛있는 아스파라거스를 자주 먹게 되는 유일한 때다

 

시댁이 있는 뮌스터랜드라는 곳에서도 아스파라거스가 많이 생산되는데 이맘때쯤 그 곳을 지나다보면 여기 저기 아스파라거스농장직판팻말을 볼 수가 있다.

 

계절음식이므로 아스파라거스가 나오는때면 아스파라거스 특별만남이 몇 건씩 생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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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아스파라거스는 껍질을 벗겨야하는데 그게 보통일이 아니다. 거기다 함께 먹는 감자 껍질까지 벗겨야하니 친구들이 모여 함께 껍질을 벗기는 일부터 모임이 시작된다.

 

열명도 넘는 애들이 먹을 아스파라거스랑 감자를 쌓아놓으면 암담하지만 그래도 여럿이 수다떨며 하다보면 시간은 금방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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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씻어서 벗긴후 그 껍질을 버리지 않고 아스파라거스 삶은 물이랑 한 번더 끓여 얼려놓으면 아스파라거스가 안나오는 계절 코스로 손님을 대접해야할때 기가막히게 맛있는 크림아스파라거스 스프를 만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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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삶아서 물을 뺀후 이렇게 키친타월을 올려놓고 뚜껑을 덮어놓으면 아무리 오래된 감자도 맛있는 분나는 감자가 된다..ㅎㅎ

 

아스파라거스를 요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독일의 전통적인 방법은 삶아서 감자, 햄과 함께 녹인 뜨거운 버터와 소금을 뿌려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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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입에 감기는 맛 정말 일품이다.

 

내가 살았던 곳들은 흰아스파라거스를 팔지 않았어서 독일에 가지 않는 해는 독일레스토랑에 가서나  먹곤 했었다.

 

얼마전 비즈님 칼럼에 갔다가 가득한 아스파라거스를 보고 녹색이라도 사다가 먹어야겠다 마음먹고 나갔다가 우연잖게 구입을 하게 되었다.

 

독일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독일생각하며 남편과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졌다.

 

가끔 그렇다.

아스파라거스말고도 해가긴 여름에 하는 바베큐나 크리스마스때 마시는 뜨거운 와인 연말에 먹는 향어등이 때가 되면 그립다.

 

아니 음식이 그립다보기보다 음식을 나누던 사람들과 그 분위기가 그리운 거겠지만..^^

 

 


2004.04.27 東京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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