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태풍에도 꺾이고 넝쿨식물에도 쓰러지고 저 처참한 갈대발들
저리 길이 하필 딱 눈높이라서 저 기사분이랑 꼭 눈길이 마주치는 기분
오랜만에 따뜻했던 어제 드디어 저리 보수를 했다
지난번 산 것보다 훨씬 튼튼해서 위로 곡선 형성도 안되고 (그래야 좀 더 예쁜데) 햇빛통과도 덜 되기는 해도 안정감이 드니 좋다
옆으로는 이런 모습
대문 쪽으로도 하나 덧댔다
덕분에 옆집 욕조가 잘 안 보인다 ㅎㅎ
그러다 본 바닥에 핀 산국
저기 있는 줄도 몰랐다
거의 끝물이긴 하지만 여기저기 여전히 산국들이 존재감 과시 중
저 앞쪽에 있는 건 삼색조팝인데 일조량 때문인가 삼색을 알아볼 수가 없다
집을 가렸던 넝쿨식물들의 잎이 거의 떨어진 지금 저리 붉은 인동초잎은 생생
심지어 이리 꽃도 핀다
겨울식물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간
세보지는 않았는데 꽃무릇잎은 스무 개 이상 올라왔다
앞의 무늬염주그라스는 무슨 억하심정인지 울 호박이가 요즘 화장실로 쓰고 있어서 위태위태하다
더 피지도 얼지도 않는 저 찔레장미
그 앞의 잎들은 퍼플폴인데 퍼플색 어디 갔니
그린라이트도 작년에는 황금색 단풍이 들었었는데 저리 아래는 마르고 뒤쪽은 탈색이 되어가는 중
11월에 이렇게까지 추웠던 적이 있나 싶게 영하 5도가 기본인 요즘이지만
응 그래도 아직은 겨울아니야, 라고 저 애들은 말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