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냥이들의 만행

史野 2023. 11. 15. 09:30

사야네 단골손님들인 당당이 부모
창고에서 쉬고 계시는 모습
쟤네 새끼 만들 때만 사이좋던데 설마 또


이 당당이 아빠는 전에 말했던 사야에게 위해를 가하는 황당한 놈이라 사야가 좀 무서워하는데 저리 있으면 그저 안쓰러움만 가득


그러던 어느 날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사야도
이 놈도 놀라는 일이 있었으니


이렇게 흔적이 남았다
낡긴 했지만 왜 빵구는 내고 난리냐
장마철이랑 한여름이 지나가서 그나마 다행이려나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는데 처음 아니게 직접 나타나신 당당이 동생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하며 보고 있었더니 잘만 내려오시더라


이리 지붕에  올라가 쉬시는 분들
어느 날은 하도 시끄러워 천둥 치는 줄 알았다


제일 황당했던 건 저리 침실 창턱에 올라와 밤에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옆에 안 보이는 데 한 마리가 더 있다. 다들 엄마 닮은 당당이 동생들이다


당당이 인줄 알고 반가와 했던 검은 이 놈도 자세히 보니 아니다
그러니까 새끼들이 총 네 놈이다
저놈들이야 모르겠지만 그때 썼던 호박이와 사야의 닭가슴살을 모두 먹어치운 놈들이다
옆집에서 마당냥이로 키우는 거 같던데 왜들 갑자기 나타나는 건 지
밥 먹으라며 하도 불러대서 한 마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한여름에는 매일 오질 않아서 사료가 눅눅해지는 거 같길래 소분된 걸로 울 호박이 사료보다 비싼 걸 샀더니 사료만은 절대 안 먹는 호박이가 훔쳐먹는 사태발생 ㅜㅜ
황당한 건 저 에미놈은 그 사료마저도 잘 안 먹고 고기 내놓으라고 울고불고


호박이도 못 나가게 해야 하고 밥 멕이는 것도 엄청 스트레스다
호박이 간식이라도 얻어먹기 전에 안 가는 놈


울 호박이도 올만에 사고를 쳤다
한동안 모든 이불을 저리 뜯어먹어서 집에 멀쩡한 이불이 거의 없는데 또 한 건 했다 ㅜㅜ
전에는 다른 새끼들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왜 그런 건지  
글고 뜯으면 뜯는 거지 도대체 왜 먹는 거냐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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