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가장 큰 비극이야 애정결핍증이지만 그 못지않은 비극적인 요소가 유머 코드다
사야는 개그 예능프로를 안 보는데 안 웃겨서다
사람들이 왜 웃는지 이해 자체를 아예 못한다
남들이 웃을 때 공감하지 못하는 거
이게 별게 아닌 거 같지만 의외로 사람을 참 외롭게 한다
그런데 육사오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미친 듯이 웃었다
사야가 울건 웃건 아무 관심이 없는 울 호박이가 놀래서 쳐다볼 정도로 ㅎㅎ
요즘 축구 판이 좀 시끄러워서 이 놈의 나라는 취미 생활하는 것도 이리 뭣 같냐 싶어 우울했는데 잠시나마 실컷 웃을 수 있어 좋았다
황당무계한 내용을 잘 풀어냈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다
물론 남들이 웃는 영화를 사야도 웃어서 그게 제일 좋았다 ㅎㅎ
사야의 또 다른 비극은 부지런하지 않은 주제에 그런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바란다는 것
부지런하지 않은 거야 비극일 수는 없는데 더러운 것 정리 안된 것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먹는 거 포함 뭘 잘 못 버리고 늘 재활용을 꿈꾼다는 것도
생각은 원대한데(?) 몸이 안 따라준달까
말이 왜 이렇게 기냐면 이 매실잼 때문 ㅎㅎ
소라님이 가져다준 매실절임 같은 걸 어찌 먹을까 고민하다 잼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게 일주일 전
씨를 발라내는 게 생각보다 번거로워서 일주일 가까이 째려보고만 있었다
사야가 잘하는 거 째려보고 있는 거
(요즘은 유리창을 째려보고 있는 중 흑흑)
남들 같으면 그럴 시간에 그냥 하고 말 거다
우짜든둥 째려보다 지쳐 결국 만들어서 엄청 뿌듯하다고 ㅎㅎ
며칠전 자려고 누워 있다가 거실이 갑자기 확 밝아져서 불이났나 깜짝 놀랬다
진짜 불이 난 건 아니니 이건 비극은 아니고 아니란걸 알면서도 일어나 나가보기까지 했으니 희극
불의 세계는 정말 오묘하다
몇년전 옆집땜시 집뒤에서 불난 사건 이후론 재도 당일엔 마당에 안 버린다지
보너스
장난치는 당당냥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릴때 는 다 똑같은 게 참 신기하다
저 놈들도 요즘 살짝 스트레스인데 마음 약한 사야는 호박이만 달래고 있다
승질은 지랄맞으면서 마음은 또 약한거
그 부조화도 사야의 비극이라면 비극이겠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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