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좋아하는 표현대로 백만년만에 아니 자중하자면 오백년만에 뉴스를 봤다
일부러 맞춰 본 건 아닌데 삼일절이더라.
오년동안 뉴스는 안보고 살기로 결심했다만 박대통령님께서 취임하신 지 일주일도 안되어 뉴스를 보는 엄청난 실수를 범했다
과거의 뭐는 천년이 되어도 안 변한다구?
도대체 그렇게 따지면 일본이 잘못한 게 뭐냐? 지금 한국사회가 잘못된 게 다 일본탓이냐?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결국은 한국놈들이고 삼일운동도 겨우 한일합방이 된 지 구년뒤에 일어난 운동이다 (삼일운동을 비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니 이해력 딸리는 너 입 다물어라) 총 삽십 육년의 세월이다
일제강점기 이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우리의 문제다
거기다 1965년이었나 그 굴욕적인 한일협정, 그게 지금 위대하신 우리의 대통령님의 아버님시절 있었던 그 이야기다
내가 독후감올리면서도 여러 번 썼다만 사실 식민지시절 그 인간들은 그리 고통스럽지만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고통스러운 건 그저 서민일 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생난리인데 사얀 그것도 잘 모르겠단 이야길 했다
독도가 우리땅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뉴스에 나오듯 중국과 북한이 어업협정을 맺어 이젠 서해도 모잘라 동해까지 중국어선들이 난리라는 그 말이 더 지금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다.
삼일절이라고 그리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지금 이 시점에서 반일감정을 고취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대마도가 우리땅이라고? 대마도 그 소씨가문이 당시 조선과 일본을 이어주고 조선에 조공 비슷한걸 했다고 대마도가 우리땅이라고 우겨야한다면 중국이 지금 한국땅을 자기땅이라고 우겨야 정당하다
아니 중국은 지금 너무 똑똑하게도 북한을 자기땅으로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다
사야처럼 떠돈 인간이 꼭 자기 나라말을 써야 같은 민족이다 뭐다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만 어쨌든 북한과 남한은 통하는 말을 쓰고 있고 그건 외국어를 배워야하는 필요가 없으므로 엄청난 자산이다
거기다 인구수로 따져도 세계에서 열하번째인가로 많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어떻게라도 통일을 해서 이 불쌍한 민초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사는 삶을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하는 이 시점에서 일본문제도 모잘라 북한이 핵문제를 포기하기 전에 어쩌고 저쩌고
하도 답답해 진짜 또 오백년만에 독일뉴스를 봤더니 우리 위대하신 대통령이 삼일절에 했다는 말중에 핵문제에 강경대책하겠다 이런 게 나오더라
그래 그게 미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고 북한의 핵문제에 왜 같은 역사를 갖고 같은 말을 쓰는 남한이 이 난리냐고???
사야가 뉴스를 안보려고 애쓰는 이유다
말같지 않은 말이 너무 많아서다
일본? 절대 미워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그 미워해야할 대상은 우리 자신이다.
전 남편이랑 홍콩에 살 때 근대화 문제로 큰 토론을 한 적이 있다. 한국에선 그 문제만 나오면 죽일 놈이 되는 그 문제.
어쨌든 일본 강점기 때 한국이 근대화가 된 것 맞다
그치만 그게 스스로 자발적인 힘이 있어 된 게 아니라는 것, 식민지라는 힘을 빌려 어쨌든 나아졌다는 것, 그리고 그 근대화가 식민지 수탈로 이어졌다는 것, 그래도 그때 놓아졌던 철도나 문화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것.
사야가 정말 답답하고 속상한 이유중 하나가 정말 이런 관점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직까진 아무도 없다는 거다
미움은 절대 도움이 안된다. 오늘같이 삼일절 행사랍시고 생난리치는 건 더 도움이 안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철저한 검증이고 이해다
아 정말 오랫만에 뉴스를 보니 이 다혈질인 사야는 미치고 팔짝 뛰겠다
일본은 절대 미워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미워하고 싸워야할 대상은 여전히 버젖이 자리하고 있는 저 인간들
그리고 자기 아버지가 무슨 짓을 했는 지도 모르고 청와대로 귀환하신 저 수첩공주님이시다
우리나라 아직 국가원수 모독죄, 뭐 그런 거 있나?
사얀 그럼 그 죄로 잡혀갈지도 모르겠다..ㅎㅎ
제발 부탁인데 이젠 좀 이십일세기를 살자
언제까지 남탓하며 찌질한 모습을 보일건데?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무식하면 글을 읽어라
일본은 절대 우리의 적이 아니다
일본을 이해해야, 그리고 미국과 중국 관계까지 이해해야 우린 백년 전처럼 당하지 않고 살아 남는다
세계를 떠돈다는 그 잘난 한류
그 드라마에서조차 한국이 중국의 종국이었다는 걸 드러내놓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작전총수권도 못 찾아온 이 슬픈 나라에서
그리고 그 박통의 딸내미가 다시 대통령이 된 이 나라에서
혈서까지 쓰고 일왕에게 충성한다고 했던 인간의 딸이
그리고 사야가 늘 강조하듯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반성도 못하는 그 딸이
거기다 쳔년이 지나도 그 잘못이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 대통령각하가 있는 이 땅에서
도대체 이 삼일절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2013.03.01. 여주에서..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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