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에서의 단상

개같은 세상

史野 2012. 12. 20. 12:48

개를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으로서 이런 표현도 아깝다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이해하는 어감으론 지금 상황이 이것만한 것도 없지싶다.

 

 

 

너희들은 좋겠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서,

 

 

 

너도 좋겠다,

이 꼴 저꼴 드리운 꼴 안보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어서..

 

 

8월 29일은 이 나라 국치일이다.

12월 19일도 사야에겐 이제 국치일이다.

 

지난 오년간도 너무나 힘들었는데

아 정말 이건 아니다.

 

조선시대라면 산속에 들어가 화전이라도 일구고 살지

사야에겐 이제 버릴 국적도 없는데

 

아 대한민국

우리 대한민국

 

살아가는 게 죄가 되는 세상이구나

살아남는 게 치욕인 세상이구나

배웠다는 게 모욕인 세상이구나...

 

 

 

 

2012.12.20. 서울에서...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