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사진을 복사했으니 이야기 좀 풀자..ㅎㅎ
울 아끼가 노트북에 포도주만 쏟지 않았으면 진즉에 올라갔을 사진이다만 소라님이다. 워낙 블로그 출연을 좋아하시는 관계로..ㅎㅎ 늦었지만 올린다.
화곡동에 살던 소라님이 칠월말에 인천으로 아담하고 예쁜 빌라를 사서 이사를 갔는데 안 놀러오면 관계를 끊겠다고 협박^^을 해서 팔월말에 다녀왔다.
멀기는 어찌나 멀던 지 앞으로 다신 못갈 것 같다만..ㅎㅎ 하룻밤 자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거기다 소라님 언니가 사야랑 동갑인데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그날 나타나셔서 새벽까지 셋이 술을 마시며 얼마나 웃었는 지 모른다.
엄청 깐깐한 사야를 예상했었다는데 한 털털에 한 주책까지하는 사야가 나타났으니 어찌 즐겁지 않았으리오..하하
어제도 소라님 형부랑 언니랑 캠핑왔다며 이 답답한 오피스텔에서 한숨짓는 여인네에게 염장질 전화했던데 그 언니도 바꿔줘서 조만간 함 여주에서 뭉치기로 했다.
세상은 좁다더니 형부가 내 초등학교 선배라더라. 당근 얼굴이야 모르지만 이 동네에서 알게된 울 올케언니친구도 내 초등학교 선배, 서울에 초등학교가 얼마나 많은데 어쨌든 재밌다.
갑자기 커밍아웃(?)을 해 얼굴본 지 벌써 오년, 블로그인연이지만 그리고 뭐 자주 얼굴을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라님과 참 많은 일을 한거 같다. 이래저래 잘 챙겨주고 이 드런 성질도 잘 받아줘서 고맙다. 아 물론 어제 염장질 전화까지..ㅎㅎ
그리고 이 나이에 언니부부랑 셋이 그렇게 캠핑도가고 그렇게 부지런하고 따뜻한 언니가 있는 것도 무진장 부럽다..^^
우짜든둥 저기 보이는 저게 그 유명한(!) 아라뱃길이다. 왼쪽부터 뱃길 보행길 자전거로 그렇다. 코멘트생략!
새벽까지 술을 마셨으니 늦게 일어난데다 산책까지 하고 또 맥주 한캔비우고 나니 막차를 타야할 시간. 여주로 가야해서 어차피 여주행은 없으니 가장 가까운 이천행을 타려는데 매진인거다. 이 흉흉한 세상에 이상한 아저씨는 자꾸 말을 붙이고 얼결에 구입한게 안성행.
지금 이글을 쓰니 생각나는데 그때 꼭 쓰고 건의까지 하려던 황당했던 일이 있었다. 듣도보도 못한 비좌석제. 아마 아무데다 앉는건가보다했는데 왠걸? 고속도로를 그것도 한시간 이상 주행하는 버스가 입석을 태우더라는거다. 만석이면 표를 팔 지 말던가 막차니까 어쩔 수 없이 타긴탔는데 그리고 워낙 서있는거나 걷는 걸 좋아해서 큰 불편은 없었는데 그 한심한 안전불감증에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더라.
사람목숨이 그리 하찮은가?
주행중 휴대폰을 떨어뜨려 주우려다 내 신발을 본 어느 고마운 젊은 아가씨가 깜짝 놀라며 그 신발로 어찌 서서 가시냐며 자기 자리에 앉으란다
마음이야 너무 고맙지만 내가 총맞았냐? 상황이야 어찌되었건 나야 자발적으로 그 위험을 감수한거지만 까딱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앞길이 구만리인 그 젊은 처자를 그 가능성에 내몰게?
독일에선 뒷좌석에 세 사람이 타도 가운데있는 사람까지 꼭 안전벨트를 맨다. 그게 시내주행이라도 마찬가지다. 차사고라는 건 나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닌데 제발 이젠 그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정말 다신 하고싶지않은 끔찍했던 경험이었다
어쩔 수 없는 사고라는 것도 있겠지만 늘 보면 괜찮겠지,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대형사고가 얼마나 많냐고!!
진짜 이제 생각났으니 알아봐서 신문고에라도 올려야할 일 아닌가싶다
분위기 바꿔서..ㅎㅎ 얼마전 고기공놈이랑 맥주시음을 해봤다. 전 남편이랑은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면 자주 하던 거였고 지금도 사야는 수입 생맥주 파는 곳이면 가끔씩 하는 일이긴 하다만 저렇게 많은 종류로 해본 건 참 오랫만.
하이트가 처음 나왔을때 그러니까 이십년 전에 하이트에 반한 사야는 늘 하이트만 마신다. 그러다 저 슈퍼드라이가 나오니 그게 더 맛있어서 그것을 마신다.
물론 음식이나 맥주나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르긴하다만 저 날 사야랑 고기공놈이랑 실험해본 결과 정말 우리에겐 역시나 슈퍼드라이 디가 최고였고 아사히랑 카스는 밋밋하기 그지없더라는 것.
몇달 전에 올렸을거다 카스랑 빗버거란 독일맥주랑 비교해 마셔보니 게임이 안되더라는 걸, 그 후 또 크롬바커랑 카스를 비교했는데 그건 거기서 거기더라는 것.
물론 거의 동시에 마셔보지 않으면 특별한 미각을 가진 사람이 아닌한 사실 맥주맛이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만 (기네스나 에어딩거 뭐그런 특별 맥주빼고..ㅎㅎ) 또 한번의 재밌는 경험이었다.
중요한건 돈인데 굳이 비슷한 맛에 비싼 수입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는 거 아닌가, 하는거다..ㅎㅎ
지난 화요일 갑자기 아빠성묘를 다녀왔다. 아니 갑자기는 아니고 기일에도 못가뵜는데 추석이니 당연히 가고 싶었겠지. 아빠묘소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이다. 예전에 저게 노적봉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그리고 아빠묘가 명당이라 자식들이 다 잘될거라 그랬는데 거기 자식에 나는 안 들어갔었나?
하긴 아빠가 돌아가시고 사야인생이 더 꼬이기시작한건데 돌아가신 다음에 묫자리가 무슨 상관이리..ㅎㅎ
아빠에게 가면 그 언덕엔 여전히 열다섯살 미친듯이 울던 사야가 살고있다.
열 네살까지도 엄마가 아닌 아빠가 목욕을 시켜주던 사야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아빠 무릎에 앉아있던 사야가
그런데도 차라리 딸바보면 좋았으련만 그게 아니라 늘 냉정하고 합리적이었던 그 아빠의 딸이..
그리웠으니까 늘 포장하고 싶지만 포장되어지지 않는 아빠의 성격
어린 딸에게 놀랍게도 단 한 번도 네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늘 네 생각 어디에 오류가 있는 지를 조근조근 차분하게 짚어주던 그 아빠.
사야가 이렇게(?) 된 건 꼭 엄마탓만은 아니다만 다혈질인 엄마옆에 아빠가 계셨다면 다르긴 달랐겠지?
대단한 역사건 개인의 역사건 가정이라는 건 없지만 일단 삼년 뒤 사야가 쓰러져 학교를 밥먹듯이 빠지는 일은 없었을 거 같다.
서울에만 오면 많이 걷는다만 그리고 아직 뛰지는 않는다만 어쨌든 청계천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름 개발하고 있는 반대쪽 답십리 장안동 뭐 이런 동네를 거쳐 중랑천 용마산 그런 쪽으로의 산책이다
집나가면 기본은 두시간 반.
물론 겨우 두번 나갔다만 잘 개발하면 산책코스로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어젠 걸으면서 내내 '너(지금 남친이다)와 내가 계속 살 수 있을까, 아님 너없이 난 살 수 있을까' 였다만 어제 밤 남친이랑 전화로 사야인생 전무후무의 깽판을 치고 났더니 화두를 가지고 걷는 건 어차피 소용이 없는 것 같다..^^;;
그때 이야기했던 노무현 레퀴엠 앨범과 스카프인 지 그렇다.
얼마전 친구에게도 이야기했고 여기도 썼지만 어쨌든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그리워할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다는 건 진짜 복이란 생각.
사야는 여전히 노통의 자살을 믿지 않는다
정신병이라면 환각증 뭐 이런거 빼고 다 앓고 남들에게 대단한 공황장애는 그냥 친구인 사야도 자살은 안한다
(농담이 아니라 공황장애가 그냥 친구라는 건 왠만한 정신과 의사도 믿을 수 없는 아주 충격적인 말이란 걸 알아주길 바란다..ㅎㅎ)
어쩌다보니 정신적으로 오만병을 다 앓고 있는 사야가 보기에 노통은 결코 자살을 할 사람이 아니다.
자살은 아무나 할 수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
박근혜표현대로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라고 믿는다!
아 또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보니 말이 길어졌다
사야 아무래도 조만간 머리깍아야될 것 같은데 술담배하는 행자를 받아줄 절은 없을테니
사야에게 절하나를 세워 줄 독지가가 아주 절실히 필요하다
아 그리고 끼워넣는 날들은 계속된다..ㅎㅎㅎ
2012.10.07. 서울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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