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수면위로 나온김에 너무 부담스런 제목을 올려놓고 사라지지 말고 그래도 죽지않고 살아가는 사야이야기도 남겨놓아야할 것 같다.
다녀간 사람들을 다 남겨놓을 수는 없고 우찌 사진찍힌 대로만..ㅎㅎ
여기 이 그림같은(!) 세 사람. 중간에 있는 놈은 예전 연양리살때 옆집남자였고 그 옆은 그 남자의 친구다 아 물론 일년 전에 이 두 남자의 사진도 여기 올라갔었다. 중요한 건 저 왼쪽의 날씬한 여성이 고기공놈이라는 것..ㅎㅎ
우짜든둥 저 날 나랑 고기공놈이 안양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는 데 갑자기 저 두 김해 촌놈(?)들이 오면 안되냐고 연락이 왔다. 근 일년만에 온다는데 너무 반가와서 고기공놈까지 여주로 불러 즐기는 중.
그래 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고 서로 다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사람들은 다 보고싶은 이 욕심..우연히 만났어도 다 좋았다고 그냥 나 믿으면 안될까? ^^;;
(창일야 영국아 억수로 보고싶데이 내 참말로 김해간데이..ㅎㅎ)
그러다 얼마전에 진짜 쇼킹한(?) 손님들. 태국애들이 아홉명이나 우리 집에 왔다.
알다시피 고기공놈이 태국관광청에 다니고 아는 친구들이 몰려온다며 우리집을 거론할땐 그냥 그렇거니 했었다. 아홉명 그러니까 고기공놈까지 열명을 우리집에 하룻밤 못 재워주나 뭐 그냥 평범했던 기분.
그런데 막상 이 친구들이 도착해보니 그게 아니더라. 고기공놈때문에 이 사람들을 재워주는 그런 게 아니라 내게도 참 재밌었던 밤. 떼거지로 몰려온 태국청년들이( 다 고기공놈 나이) 어찌나 재밌고 호기심도 많고 유쾌하던 지..
왼쪽에서 두 번 째 여전히 뚱뚱한 저 여자가 사야다만..ㅜㅜ 아주 오랫만에 영어도 버벅거리며 써보고 이 여주 촌 구석에서 국제적인 감각도 느껴본 즐거웠던 일박이일.
그리고 저 오른 쪽의 여자, 고기공놈의 태국어에 질투도 느꼈던 날. 우리 대통령각하의 말, 내가 뭐해봐서 아는데, 처럼 나도 말하자면 외국어 좀 해봐서 아는 데 고기공놈처럼 태국어를 잘 하는 놈은 첨봤다.
왠수같은 놈, 내가 아일랜드에서 처음 만났을 땐 내가 그 놈보다 영어 잘했는데 이젠 태국어를 내 독일어보다 잘하네..ㅎㅎ
다녀간 사람들을 다 올릴 순 없고 요즘 사야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중 하나인 옆집남자..ㅎㅎ
말도 통하고 요즘 일주일에 한번꼴로 같이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 지금으론 내게 아주 많이 소중한 이웃.
내가 사는 집이 세 집이 연결된 지라 옆 집에 누가 사는 지가 굉장히 중요한 데 우리가 이사오자마자 이사나간다고 난리쳐서 좀 골치아픈 이웃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 아이, 내가 자세히 여기 올린 적은 없지만 이 블로그 들어오자마자 메인에 있는 이 아이, 아니 이 개, 내 이쁜 놈.
작년 이월에 나는 이 놈을 어찌 구제하게 되어 내 식구로 삼았는데, 개를 싫어하던 인간이 어찌 이렇게 되었는 지 설명하기도 힘들어 나름 여긴 쓰지 않았었는 데 이 놈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게 돈이나 명품백이나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흘린 게 저 맑은 눈을 가진 한 생명이라서 사야는 지금 아주 미치고 팔짝 뛰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밤을 꼬박 새우고 간송미술관이 그 감질나게 흘리는 전시회를 보러갔다. 저 기가막혔던 줄.
재수없게말할까? 정말 나처럼 조선사에 관심있고 그림에 관심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 하는 복잡한 내적 비명을 지르고 꼬박 밤을 새우고 갔음에도 포기하고 돌아섰다지.
근데 알아? 거기까지 갔는데 돌아서야하고 어쩌고 줄선 사람들뿐 아니라 보러온 사람들이 다 나만큼의 관심은 아니었다고 투덜투덜 대고 있었는데 나를 태운 택시 아저씨가 그랬어
저기 도대체 무슨 줄이예요? 밥얻어먹으려는 노숙자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옷차람이 아니더라구요.
나는 사실 통쾌했기에 엄청 웃었어. 정말 나처럼 김홍도의 마상청앵도가 미치도록 보고싶은 사람들이 그리 많을 줄은 몰랐으니까.
뭐 그렇다고 그냥 온건 아니고 서울을 쉽게 갈 수 있는 건 아니니 찾아간 곳
얼마전 한국의 초상화라는 책을 샀던 이유도 있지만 꼭 저 루벤스가 그렸단 한국인옷을 입은 남자도 보고 싶었다.
그림은 정말 사이즈가 중요하다 생각해 원본을 보고 싶어하지만 저 루벤스 그림은 충격 그 자체.
늘 히스토리가 궁금했던 그림이지만 막상 원본을 보니 루벤스가 저 남자를 보고 그렸다는 데 내 직감 백프로
그럼 어찌 그 남자가 그 옷을 입고 루벤스앞에 서 있었을 까 뭐 그런 예전 생각도..ㅜㅜ
지금 읽고 있는 책들도 잘 정리가 안되는 마당에 그림보니 그래도 예전 궁금증으로 혼란하더라지.
우짜든둥. 우리 바리가 지금 또 저 꼴이다. 의사가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말할 정도로 심각하게 나가서 저 꼴을 당해왔다지.
내겐 요즘 우리 개.새.끼.들.보다 중요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저 놈이 저리 돌아와 미치고 팔짝 뛰는 줄 알았다.
이 두 글로 두 달 가까이 글을 쓰지 않은 어떤 변명이 되진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나마 대충 보고
2011.11.02.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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