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구입했는데 월동이 안되었기에 얼어죽게 만들었던 자스민. 올해 다시 꽃이펴 있는 걸 구입해 잠시 즐겼는데 신기하게도 저리 다시 꽃이 피고 있다. 작년에도 올해도 꽃보는 시간이 짧았어서 몰랐는데 저리 보라색꽃이 피었다가 하얗게 변해가더라는 것. 정말 신기하더라.
안개꽃이라고 써있어 구입한 꽃씨, 내가 아는 안개꽃이랑은 다르지만 저리 올망졸망 피는 꽃이 정말 이쁘다.
지난 번에도 올렸던 이 애기백일홍인지 뭐시기인 지 하는 꽃. 울 새깽이들이 깔고 앉아 저리 초토화가 되었다만 정말 실망스러웠던 저 꽃
황당하게도 크기며 모양이며 저리 열무(우리가 먹는 그 열무김치열무) 꽃이랑 너무 비슷한거다. 왠지 사기당한 기분. 앞으론 열무씨로 꽃도 보고 열무도 먹고 그래야겠단 생각..ㅎㅎ
장마준비를 하는 김에 이리 집안 배수로도 대비를 했다. 앞집 논이 우리 배수로에 안티를 거는 바람에 앞쪽이 아니라 뒷쪽으로 물이흐르라는 말하자면 방어벽..ㅎㅎ
아십니까 이게 뭔지?
뱀이 허물을 벗어놓고 가버린 것. 시골생활의 묘미(?)는 뭐 또 이런 거랄까..ㅎㅎ
이 험한 세상에서 꼭 살아남아야하는 저 놈은 또 얼마나 똑똑한 지 제대로 된 은신처를 찾았다.
이 땡볕에 남친은 또 저리 가마솥에 불을 지피느라 난리가 났다지. 간에도 좋고 뭐 어쩌고하는 엄나무 물을 끓이는 중. 아무래도 가스나 전기는 돈이 드니까 이젠 근사한 보쌈이나 뭐 그런게 아니라 물이라도 저기 끓여먹는 다는 슬픈(?) 사연..ㅎㅎ
내가 지금 자판을 두드리는 곳에서 내다본 곳
작년에 내부공사하고 남은 나무로만 만들어 넘 허접하다고 남친이 미안해하는 수제벤치다..ㅎㅎ 어찌 사진을 찍다보니 울 호박이 실례하는 사진을..^^;;
벚나무그늘 아래인데 오늘 고기공놈하고 앉아있어보니 정말 좋더라
그제 달이 너무 밝더라. 마당에 나가 혼자 술을 마시며 달빛을 감상하는데 사는 게 뭔가 싶은 기분. 내 평생엔 가볼 수도 없는 저 먼 곳의 달빛이 이리 밝아 달그림자를 만들고 칠흙같을 밤을 환히 밝혀주는 데 정말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 정말 묘했던 기분
사진엔 안 나왔지만 반딧불 한마리도 그런 제 기분을 아는 지 마당안까지 들어와 돌아다녀 더 감동스러웠다지
글을 쓰는 지금 열두시가 넘었으니 오늘 사야 만으로 사땡 생일이다. 어제 고기공놈이 와서 미리 축하파티를... 물론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저런 미리파티는 불가능했고 지금 이런 시간에 들어가는 파티를 하고 있었겠지..ㅎㅎ
오늘 저녁 고기공놈 터미널에 데려다주고 돌아온 남친이 내일 아침 미역국 끓여준다고 소고기를 사들고 왔다지. 하하
결혼생활내내 전남편에게 얻어먹던(?) 생일아침 특별식이 있었는데 이젠 제대로 미역국도 먹어보는 건가? 맛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엄마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 누군가가 끓여주는 미역국을 먹게 되는 건 생천 처음일 듯
요즘 운동한다고 무진장 멋있어진 고기공놈의 실루엣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저 놈 없었으면 어땠나 싶게 고맙고 또 고마운 놈
아 정말 결혼한다고 해도 말리고 싶다니까..하.하.하
우짜든둥 사야 6월 19일
만으로 마흔네살이 되었습니다
계획했던 것만큼 멋진 인간이 되어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실망스럽진 않은 나름 근사한 인간인 것 같네요
그러니까 사야 근사한 인간 맞다고 마구마구 축하해주세요..^^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만으로 딱 마흔 네살이었는데 어느새, 그러니까 벌써 제가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자식이 넷이나 딸렸던 엄마랑 달리 저는 개.자.식.이 다섯인 전혀 다른 인생이지만 그래도 엄마인생보단 좀 낫다고 아니 엄마보단 조금 더 잘 늙어갈 수 있을 거라며 여전히 꿈꾸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철없는 중년.
사야는 이 나이 배가 되는 아흔 살에도 여전히 꿈꾸며 삶에 대해 기대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2011.06.19.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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