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에겐 개.자.식이 무려 셋이나 있다
엄밀히 따지면 바리가 에미니 자식하나에 손자가 둘이겠지만 (실제로 남친은 애들에게 늘 나를 할매라고한다..ㅎㅎ) 아직 개들에게 엄마나 아빠나 뭐 그런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내겐 그냥 다 내 새깽이들이다.
지난 번에는 무단가출로 나를 애먹이더니 이번에 또 사고를 쳤다. 아니 사실 그 중간에 사고를 한번 더 쳤는데 그건 빼자..흐흐
처음엔 씽씽이와 아끼를 저리 같이 묶어놨는데 두 놈이 너무 싸우는 듯해 바리랑 씽씽이 자리를 바꿨다. 늘 저러고는 움짐임도 별로 없어 더 안쓰럽던 녀석들
이젠 저 정도 점프는 아무것도 아닌 이 놈은 저쪽 집 지붕까지 연결된 줄을 타고 하루에 최소 1킬로는 왔다갔다하는 듯하다.
사실 왼쪽 두 놈들이 왔다갔다할 수 있는 폭이 훨 넓은데 저 놈들은 윗사진에 보다시피 저리 구석에서 잠만자고 씽씽이가 매일 저리 찾아가 놀아달라고 난리다.(울 아끼의 저 실한 고추는 내 실력으론 모자이크처리 불가..ㅎㅎ)
그런데..
몇일전 아침 이 주인마님께서 곤한 잠을 주무시고 남친은 집문제로 잠시 외출을 한 사이 세상에나 저 두 놈이 동시에 풀려서 씽씽이 혼자 울고불고 난리가 났더라는 것.
졸린 눈으로 나가 불러보니 어디선가 금방 달려오길래 그래도 대견한 마음에 저 두 놈들을 다시 묶느라 용쓰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동네아저씨 왈 그 짧은 사이 울 새끼들이 남의 집 오골계를 세마리나 해치우고 오셨다네..ㅜㅜ
보시다시피 바리는 수술후 호르몬 영향인지 몸무게가 거의 두배는 되었는데다 아끼는 늘 조는 닭처럼 앉아만 있는데 도대체 무슨 재주로 닭들은 그리 환장하듯 해치워버리냔 말이다.
안그래도 이사문제로 단돈 한푼이 아까운 마당에 아주 제대로들 효도했다..지난 번에도 앞집 닭 사다주느라 엄청 고생했는데..흑흑
신선한 달걀먹을 재미로 나도 좀 닭을 키워보고싶은데 울 새깽이들하고는 상극인가보다.
혹 그 미스테리나흘간도 온 여주 닭들은 다 해치우고 온건 아닌지..^^;;;
우짜든둥 번개불에 콩볶아먹듯이 일이 진행되어 다음주초엔 이 집에서 이사를 나가야할 듯하다.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확실한 울타리. 저 놈들이 절대 탈출을 못하게 막아야할듯.
에고 그러고보니 그제가 저 두 놈들 첫돌이었는데 정신이 없어 그냥 지나쳤네. 내일은 생일선물로 돼지등뼈라도 사다 먹여야겠다.
태어난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일년이라니
사고칠땐 무자식이 상팔자하다가도 저 등치들이 애교떨어댈땐 열아들이 안부럽지만
그래도 가끔은 품안의 자식(?)이었던 저 때가 그립다..ㅎㅎ
2010.9.30. 여주에서...사야
아참 이건 씽씽이의 여자친구인 옆옆집의 호롱이. 종자가 작아 저모양(?)이지만 벌써 7개월이 넘은 처자. 풀리기만 하면 씽씽이집에 와서 자고가고 울 먹보 씽씽이가 먹을 걸 양보하는 관계다. 이사가면 쟤네들도 상사병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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