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봄비치고는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아직은 저 울창한 비자나무를 빼곤 삭막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에 나무들은 다 가지치기를 해줬으니 올해는 배롱나무 세그루에서 다 꽃이 피길 기대해본다.
좀 춥지만 바깥탁자에 앉아 뭘 어떻게해야 이 넓은 터가 아기자기한 꽃밭으로 변할까 고민에 고민을 했다. 날이 따뜻해지니 언제 눈에 열광했나싶게 마음이 간사해지는 게 어서 봄이 오길 기다리는 조바심이 생긴다.
지금 꽃밭의 상태다 우선 지저분한 것들만 대충 정리해줬는데 작년에 심었던 것들이 얼마나 살아날 지 그리고 떨어져 자생하는 씨들이 있을듯하여 함부로 건드리질 못하겠다 우선 기다리는 게 좋을듯.
장미나무가 싹을 틔운다. 장미는 이 거 두 그루에 미니장미 셋 심었는데 하나도 죽지 않고 다 싹을 내고 있어 대견하고 감동스럽다.
꽃밭구석을 치우다 장미나무가 있길래 누가 심었을까 신기해했더니 그게 바로 찔레꽃이란다..ㅎㅎ 이건 뒷산에 있는 건 찾아보니 몇 그루되고 다 싹을 나고 있다.
땅속에서 비집고 나오는 것들. 그저 신기하고 빨리 자라길 바라는 조바심까지..
작년 가을 여섯그루를 심었는데 그 중 둘의 싹이 나고 있다. 이름을 모르니 어떤 녀석들일 지 더 궁금.
어제 드디어 담양장에 나가 벼르던 나무들을 왕창 사왔다. 저 바닥에 있는 꼬챙이들이 목련 오디 자두나무등인데 막상 저렇게 담아주니 무슨 나무가 무슨 나무인 지 모르겠더라는 것..흑흑
아무리 꼬챙이라도 구덩이는 파야하는데 오늘 남친 스무개나 파느라 생고생을 했다지..ㅎㅎ
나무를 다 심은 남친은 이제 두레박을 만들어 나무들에줄 물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나도 가만히있을 수가 있나 그래서 요렇게 조그만 것들을 아홉개심었지..ㅎㅎ
앞에다는 요런 귀여운 철쭉들을 뒤 쪽엔 목단 그러니까 모란을 심었더니 아주 뿌듯. 나도 김영랑처럼 모란이 피기까지 내 봄을 기다려야하는 건가? ^^
요건 남천이란 놈들인데 잎이 이뻐서 샀다. 잘 자라주었으면.
우리 집에 자생하는 동백인데 꽃을 피우기위해 작년부터 공을 들였는데 꽃이 피지를 않는다 꽃봉우리는 맺혔는데 개화가 안되니 안절부절하다가 해풍에 피는 꽃이란 말에 특단의 조치. 어머님이 소금물을 받아놓아보라고하셔서 저렇게 해놓고 기다리는 중...ㅎㅎ
조금씩 여기저기 물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만큼 봄이 성큼 다가오진 않는다. 언제 쯤 이 곳이 푸르러질런지.
세상돌아가는 꼴이 맘편히 봄을 맞게 놔둘리 만무이건만 그래도 꽃피는 봄을 간절히 기다린다.
2009.02.28. 장성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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