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노란대문집

장성산책

史野 2009. 2. 11. 13:01

나라는 어수선하고 산다는 것 특히 이 땅에 산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요즘이다만 잠시 장성산책이나 함 해보자.

 

장성에는 백양사만 있는 건 아니다.

 

 

장성에는 장성고등학교 옆에 영천수라는 샘물이 있다.  영천 신령한 샘이다 뒤로보이는 건 사당.

 

 

 아무리 가물어도 저렇게 뽀글뽀글 물이 올라오는 신비의 물이란다.

 

 

지난 번 무소카놈 왔을 때 함께 들렸던 세심원. 마음을 닦는 곳. 영화마을에서 오른쪽으로 한참 올라가면 덩그마니 서있다.

 

어느 평범한 장성공무원이셨던 변동해란 분이 누구나 편히 쉬다가라고 만든 곳이란다. 열쇠를 백개만들어 나누어주셨다나..

 

 

 

화장실이다

 

 

 재로 묻는 저런 화장실을 본 지가 언제적 일인지..

 

 

영화마을에 있는 한 민박집. 이런 곳에서 하루 묵어도 괜찮겠다. 

 

 

그리고 지난 번에도 올렸던 축령산. 쭉쭉뻗은 편백나무와 삼나무사이를 지나는 기분은 참 근사하다. 

 

 

그렇게 세심원반대쪽으로 축령산을 넘으면 조용헌 교수의 휴휴산방이 있다.

 

잡지같은 곳에서 볼때는 산속깊숙이 홀로 있는 집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 조선일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조용헌교수는 동양학자인데 내가 모르던 분야를 쉽고 간결하게 서술하므로 난 그의 글을 즐겨읽는다.  

 

전에 그가 별로 덜(?) 유명할때 산속으로 들어가는 그의 꿈을 위해 그의 책을 열심히 산다, 란 독후감을 쓴 적이있는데..ㅎㅎ

 

 

 

그렇게 나와 장성읍쪽으로 오면 필암서원이 있다. 문묘에 배향된 동국 18현의 하나이나 우리에겐 낯선 하서 김인후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다. 송시열 송준길 정조의 친필편액들이 있다. 

 

 

재밌었던 건 저 낮은 굴뚝. 어느 대가댁에선 흉년에 밥짓는 연기가 담 넘어가지말라고 낮은 굴뚝을 만들었다던데 저기도 그런 연유일까. 

 

 

 면하나가 수몰되어 탄생한 장성호. 가뭄이라 요즘은 호수라 할 수 없다. 이번에 부모님모시고 직접 차를 몰아내려왔던 고기공놈. 부모님께 곧 호수가 나올텐데 나올텐데하다보니 백양사 다왔더라나..-_-

 

 

장성호 앞에는 장성출신인 임권택감독의 동상이 있다. 나야 살아있는 사람 동상만드는 것에 부정적이지만 장성으로선 아주 자랑스러울만도 하겠다싶다..^^;;;;

 

저 뒤로 보이는 멋진 산은 입암산인데 아직 올라보지 못했다. 그 아래 남창계곡만이라도 조만간 다녀와야겠다.

 

 

이번에는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위에 잠시 언급했듯이 일요일에 고기공놈이 부모님을 모시고 일박이일 다녀갔다.

 

아시다시피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걱정이 많았는데 본인이야 항암치료며 많이 고통스러우시겠지만 겉으론 안 아프신분같았다. 옆에서 편히 대하시는 어머님은 또 어떻고..

 

맛있는 식사도 사주시고 저 위 몇 곳을 함께 둘러보고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훨 젊은 사람들보다 건강한 사람들보다 더하신 열정에 고개가 숙여졌다.

 

많은 말씀을 통해 내게도 새롭게 생각해 볼 여지를 많이 남겨주고 가셨다.

 

그러니까 고기공놈이 그냥 어디서 뚝 떨어진게 아니다..ㅎㅎ

 

나이도 훨 많다는 어느 백수아줌마에게 열광(?)하는 딸내미가 영 이해가 안가셨던 아버님 이제 이 곳 분위기를 알겠다는 고마운 말씀도..^^

 

힘든 치료 잘 이겨내시고 오래 건강하시길 그래서 원하시는 어학연수도 가실 수 있기를 간절히 빈다.

 

 

 그래 장성엔 노란대문집이 있고 거기엔 온갖 세상짐은 다 짊어진 듯 폼잡는 사야가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좋아하는 사야가 살고있다.

 

그러니까 올봄엔 장성산책에 나서보자고..^^

 

 

 

벌써 냉이가 올라왔다.

 

배롱나무에 가지치기도 하고 꽃밭정리에 들어가야할때인가보다..

 

 

 

 

 

2009.02.11.장성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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