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아름다운 길을 걸어올가다 작은 눈사람도 만들고 마침 31이다보니 여기서서 인사메시지도 도착하길래 휴대폰으로 사진찍어 지인들에게도 보내고..^^
내가 누구냐 이 포근한 눈을 보고 그냥 갈 수는 없다..ㅎㅎ
자 그럼 드디어 고기공놈의 소원을 이뤄야지..
둘이 그 곳에서 생쇼를 했다. 제일 황당했던 건 고기공놈
언니 다산선생이 사실 때는 맥주가 없었으니까 그 분은 이 눈속에서 마시는 이 맛을 절대 몰랐겠죠? 하.하.하
겨울여행의 필수품중 하나가 저 선글라스다. 눈이부시기도 하지만 추위도 막아주고 눈도 막아주고 저만한 보호대가 없다.
드디어 백련사다.
눈내리는 산사는 특히 아름답다.
마음같아선 저 안에 들어가 백팔배라도 하고 싶었다만..
저 놈은 지 친구들(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저 놈 이름이 눈송이다..^^)을 만나니 그저 좋은가보다..ㅎㅎ
아 나는 왜 절에만 오면 이렇게 마음이 편해지는 걸까..
초의선사가 계셨다는 절에 와서 차한잔 안할 수 없지. 어쨌든 이 사진을 보고 아 나도 이젠 정말 나이들었구 싶더라..이젠 정말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확연히 묻어나는 구나..^^;;;
이런 풍경속에서 향좋은 차를 마신다면 절로 득도할 것같은 기분..
고기공놈이 찍은 이 사진은 내 블로그 배경으로도 바꿨다만 저 문구,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는 그 말이 어찌나 가슴에 와 박히던지..
내가 너무 좋아해서인지 고기공놈이 저 것과 아래 벗은 떠났는데...를 선물로 사줬다.
저 말은 나는 이렇게 바꿨다, 당신이 따뜻해서 내게 봄이 왔습니다, 라고...
아쉽지만 해남으로 가야하는 관계로 내려오는 길..
강진에 오면 꼭 먹어야한다는 한정식. 근사한(?) 집으로 갔더니만 이 도둑놈들이 둘이라도 네 명의 가격을 내야한다는 거다. 아니 우리가 총맞았냐? 십만원을 내고 밥을 먹게? 그래 그 앞에서 단 돈 만원의 한정식을 시켰는데 저게 다 나오기 전인데다 맛도 아주 좋았다지.
이 놈이 너무 많이 먹었다길래 나는 농담삼아 호빵 하나 먹을래? 물은건데 진짜로 먹겠다네..ㅎㅎ 저 놈의 저 손톱을 좀 봐라..^^
시간이 좀 남길래 터미널다방에 들렸는데 생강차를 직접 끓여줘서 너무나 좋았다지. 인기는 얼마나 많은 지 자꾸만 새해 복 많이 받으란 전화가 걸려오더라..^^
그래 이제 송구영신을 하러 해남 땅끝마을로 간다..
2008.01.10. 서울에서..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