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갇힌 항아리

중랑천을 걷다

史野 2007. 11. 22. 10:54

 

청계천은 중랑천과 만나고 중랑천은 조금 더 흐르다 한강과 만난다. 저 뒷 길은 동부간선도로 가로지르는 철길은 한양대역을 출발한 기차가 뚝섬으로 가는 이호선. 지금은 없어졌지만 내가 늘 노래를 부르던 비발디라는 카페가 저 오른쪽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었다지..^^

 

 

이 다리가 그 유명한 다리인 살곶이다리다. 더 돌은 육백년이나 된 원형이라더라.

 

 

그때 이 곳은 한양도 아니었는데 어디를 가기 위해서 저런 대단한 다리를 만들었을까.

 

 

다리가 꽤 긴데 보시다시피 저 뒷쪽은 새로 붙여 만든 다리다. 문화재니 자전거를 내려 걸으라는 둥의 팻말이 있기도 하지만 가끔 건너다 보면 괜시리 조심스럽다. 육백년이나 되었으면 저 돌다리에도 혼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사야다..ㅎㅎ 이런 메트로폴리스에 눈이내렸는데 저렇게 하얗게 남아있다는 사실이 감동스러워 찍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도 좋고 사람은 없고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히고 서울찬가라도 부르고 싶은 마음이었다만 마음과 달리 나오는 노래는 모두 슬픈 노래였다지..-_-

 

사람이 없길 망정이지 혼자 노래를 부르며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나를 봤다만 속으로 한소리 했을거다..ㅎㅎ

 

 

그러다 만난 이 황당한 해바라기밭. 왠만하면 그만 뽑아버리지 저 말라비틀어진 모습이 어찌나 쓸쓸하고 처량하던지.. 새삼 가야할때가 언제인지 알고 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러며 오바도 하고 나도 언젠가 저런 모습인 날이 오는 걸까 싶기도 하고 기분 왕다운...ㅜㅜ

 

그래도 여기서 멈출순 없으니 가자 응봉산으로...^^

 

 

2007.11.21 중랑천풍경...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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