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좀 오랜 달리기를 할 때는 그냥 지나쳐가는 응봉역. 오늘의 목표는 저 위의 정자다.
예전에 오른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립주택이며 이런 재밌는 집이며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처음이더라.
어떤 집앞에 있던, 주인이 일부러 기르는 듯하던 상추친구..ㅎㅎ
그리고 내가 열광하는(?) 돌담의 이끼.
아 이런 동네가 아직 남아있구나 싶게 신기했는데 거의 다 올라와서 발견한 허름한 주택. 괜시리 짠하더라.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는데 역시나 올라간 보람이... 누군가 부지런하게 눈도 쓸어놓은데다 아무도 없었기에 더 좋았다지.
드디어 중랑천이 한강과 만난다.
꼭대기엔 저렇게 전망대가 있다. 아래서 볼때는 무척 낭만적으로 보였는데 올라보니 실망이다..ㅎㅎ
그래도 또 안 오를 수야 없으니 이층에 올라갔다지.
죠 아래가 서울숲이다. 나는 요즘 서울에 관심이 무진장 많은데 이렇게 망쳐놓기 전의 서울은 정말 빼어난 곳이었을 거란 걸 절절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역시 서울탐험차원에서 올라간 길과 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무진장 가파르긴 해도 또 저렇게 길을 만들어놓으신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십일월에 내린 첫눈이 이리 탐스럽다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눈을 뭉쳐보니 잘도 뭉쳐져서 사람도 없는데 눈사람이라도 하나 만들고 내려올까하다 참았다.
사실은 눈을 뭉쳐놓고는 뭉쳐지기도 잘하는데 목걸이 넣어서 잘라보라고 주는 놈도 없네, 했다니 어제 만났던 몽님이랑 고기공놈이랑 그 순간에도 그런 생각이 나더냐고 자지러진다..ㅎㅎ
잘 걷는 사람이 놀러오면 산책코스로 그만이라고 기분좋게 내려와서는 홈플러스문화센터에 이제야 댄스강습 등록을 하러 갔는데 고기공놈이랑 하려는 살사댄스는 어제 우리 두 사람이 첫 등록이란다. 아무래도 폐강이 될 듯.
고기공놈은 밸리댄스라고 하겠다고 난리고 나도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다..ㅎㅎ
2007.11.21. 응봉산풍경..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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