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物語

愛宕神社 御祭禮 2005.09.23

史野 2007. 3. 16. 16:40

얼마 전에 일어나서 씨디를 걸긴 귀찮고 내가 올렸던 음악중에 임재범의 비상이 듣고 싶었더랬는데 도저히 어디 올렸는 지 찾을 수가 없는거다.

 

그래 요 몇 일 맘잡고 음악이 올려진 글들에 모두 음악태그를 해달았다. 그러다보니 수정때문에 구독리스트에 자꾸 옛 글이 떠서 좀 당황스러웠다.

 

지금도 친구블로그에 갔더니 옛글이 보이길래 어찌 글하나 올려야겠단 생각..^^;;

 

사실 오늘 그 미니 라이카 카메라를 근 이년만에 들고 나가 꽃들을 좀 찍었는데 다 망쳤다..ㅜㅜ (저 카메라 어쩌누 신랑의 우려대로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ㅎㅎ)

 

 

사진들이 다 흔들려서 안 올렸던건데 아타고 신사의 이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제례. 2005년이었으니까 올 가을에 또 열리겠다.

 

 

한밤중에 왠 우산인지는 모르겠다만..ㅎㅎ 제례를 주관하시는 대빵이신거 같더라.

 

 

그 옆에는 이렇게 타악기로 분위기 잡는 분들이 계셨고.

 

 

오늘 '몇 가지 묵은 이야기들'에도 올라갔지만 신랑 스카웃 친구들이 왔을 때였는지라 남자 둘이 거리에서 파는 맥주를 사는 중이다(아 저때만 해도 내 남자 진짜 무지 뚱뚱했구나.)

 

아 저 날 혼자 구경온 그 모리미술관 다이렉터도 만났는데 거기다 왔던 여자애는 미술사학 박사인데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의 실수다..ㅎㅎ

 

 

잘 감이 안 잡히겠지만 이건 저 아저씨가 만드신 나름 카메라의 조명(?) 시설인데 너무 웃겼다. 물론 이 아저씨야 돈이 없어서 직접 만드셨다며 무지 자랑스러워하셨지만..ㅎㅎ

 

 

중간과정 생략하고 어쨌든 여기도 여러번 올렸던 저 끔찍한 경사의 계단으로 함(shrine)을 지고 올라오는 게 이 제례의 핵심이다.

 

 

바로 저거다.

 

 

이 날 사진들이 다 흔들려서 무슨 폴로라이드 뭉갠 것처럼 되어버렸다만..ㅎㅎ

 

 

제사장(?)들이 먼저 올라오고 함(?)이 올라오고 아래 사람들이 따라 올라오고 뭐 그런 과정

 

 

취재나온 기자들도 의복은 통일..ㅎㅎ

 

 

 

저 어마어마한 크기가 그 끔찍한 계단으로 무사히 올라왔고 누군가 ( 몰랐는데 지금보니 저 아저씨 신사옆의 내 단골 포도주가게 주인이랑 똑같이 생겼네..^^;;) 축복을 빌고 있다.

 

 

제례에 직접 참가했던 사람들의 일반적인 버선 그리고 덧신(?)

 

 

신사옆 NHK 방송박물관 앞에서는 이렇게 축제가 이어지고 음식들도 팔고 그랬다.

 

서양 기독교에서도 이런 의례가 중요한데 이게 원래 전통적인 일본식인지 아님 서양의 영향인지까진 조사해 보지 못했다.

 

어쨌든 그 날 인상깊었던 건 동네사람들이 분명한 참가자들의 진지한 태도, 그리고 그 계단의 경사상 꽤 위험한 일이었음에도 아무 불상사가 없었다는 것.

 

일본은 내게 꼭 양파같은 곳이다. 절대 속을 드러내지 않는, 그런데 아무리 벗겨도 늘 깔끔하고 그 모습 그대로인..

 

이 글을 쓰는데 배달을 온 아저씨. 오시는 분이 여러 분이라 오랫만에 뵙는데 처음엔 무지 무뚝뚝 하셨더랬다.

 

오랫만이라고 반갑게 인사했더니 그제서야 오늘은 왜 게다(내가 집에서 게다를 신고 있었다.)를 안 신었냐고 물으신다. 아마 외국애가 집안에서 게다를 신고 있는 게 신기하셨나보다..ㅎㅎ

 

삼년 반을 살았고 아직도 살 날이 남은 이 곳.

 

남은 시간 아직도 내게 미스테리인 일본이라는 나라, 그리고 일본인들을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2007.03.16. Tokyo에서..사야

 

 

 

23268

 

 

음악은 일본이랑 아무 상관이 없지만..ㅎㅎ 음악정리하다보니 이 음악을 왜 샀는지 아님 어디에 올렸었는지도 잘 모르겠기에 어쨌든 그냥 여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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