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 가게(?)에 다가가니 전시장이고 일본유형문화재란다. 바깥에 집의 구조며 그런 것들이 자세히 적혀있다. 메이지초기 건물이라나. 무료입장이길래 집이 궁금해 들어갔다.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좁은 목조건물.저 문은 여름엔 저렇게 겨울엔 붙여 막을 수 있는 거란다. 저 방에 들어갔더니 어찌나 나무가 삐그덕 대던지.
그리고 올라간 이층방인지 다락인지에서 내려다본 아래. 새삼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수필집 그늘에 대하여가 생각난다.
나 들어올때 얼굴 잠시 내밀고는 천천히 구경하라고 하던 아저씨는 엽서라도 몇 장 사줄렸더니 콧배기도 안보이고 물론 관람객도 나 하나고 신발을 신으며 이게 문화재라며 막아놓지 않고 이렇게 아무나 들어가게 해놓은게 신기하기만 하다. 유럽처럼 석조도 아니고 목조건물인데..
정갈한 절집 마당은 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드디어 책에도 나오고 새댁이 언급한 카페 발견. 일부러 찾아다닐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그냥 들어선 길에서 발견하니 더 반갑다.
그 가게 앞에 이렇게 멋진 잿떨이가 놓여있으니 흡연자의 예의로 담배 한 대 피워줘야지. 내 잿떨이들도 괜찮긴 하지만 저런거 하나 사야겠단 생각..^^ 들어가볼까 생각 안한건 아닌데 앉아서 뒤에 있는 메뉴를 보니 별로 안 땡기기도 해서 다음을 기약.
같은 골목에 있던 아사쿠라 후미오의 조각기념관. 역시 새댁의 정보로 금요일엔 문을 닫는 다는 걸 알았으니 별 실망없이 통과..ㅎㅎ
요즘 니트종류가 좋아서 사고 싶었던 옷이지만 들고 다닐 게 걱정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 저 유리창에 비치는 저 차림으로 돌아다녔는데도 어찌나 덥던지 땀을 바가지로 흘렸다
이쁜 가게와 작은 시장골목통.
거리가 끝나 나와보니 왼쪽 아래로 보이던 풍경. 오 도쿄에도 진짜 언덕이 있긴 있군..ㅎㅎ 물론 아카사카도 언덕이긴 하다만..^^
그 바로 옆이 책에도 사진이 나오는 곳. 아 저게 역앞에 있는 건줄 알았더니 아닌가보다.
가까이 가니 계단을 내려가게 되어 있고 저 뒤가 야나카긴자통 이런데서는 셋트없이 옛날 영화를 찍어도 되겠단 생각
그 긴자시장통. 어찌나 시장스럽던지 이런데 살면 생활비가 반은 절약되겠단 나답지 않은 생각까지..ㅎㅎ
시장통 접어들기전 또 새댁이 커피맛을 마구 칭찬하던 카페 발견. 중요한 건 나는 배가 무진장 고팠고 뭔가 좀 근사한 걸 먹고 싶은 마음. 저 젊은이들이 앉아있던 자리가 비었더라면 샌드위치라도 우적우적 씹었겠지만 역시 다음을 기약하며 통과.
'東京物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뤼미에르와 칭칭덴샤 (0) | 2006.11.14 |
---|---|
야나카 산책기 3 (0) | 2006.11.12 |
야나카 (谷中) 산책기 1 (0) | 2006.11.12 |
나는 정말 도쿄가 좋다 (0) | 2006.10.27 |
하마리큐(浜離宮) 정원을 걷다 (0) | 2006.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