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Andy Warhol,1970 Portfolio of Ten Screenprints
정말 산다는게 힘이 든다.
이라크문제며 총선이며 날이면 날마다 속이 부글 부글 끓는다.
이라크에선 지금 난리가 아닌데 거대야당 대표인 여자는 그래도 국가간의 신의를 지켜야한다하고 정부는 철회방침이 없단다.
도대체 이라크전쟁이 무슨 전쟁인가? 유엔도 말렸던 미국의 침략전쟁이다.
우리나라가 베트남전쟁에서 어떻게 했는가? 아직도 제대로된 반성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긴 그러니 덥석 파병한다고 했는지도 모르지만) 또 그런 전쟁에 파병을 한다는게 말이냐 되냔 말이다.
작년엔 약소국으로 어쩔 수 없었다면 지금은 상황이 안된다고 할 수 있는 때다.
스페인은 테러후 정권까지 바뀌며 파병철수를 한다지 않는가?
내 개인적 생각으론 이제 미군측에만 맡겨둘게 아니라 유엔이 관여해야한다. 마음같아선 아무도 관여안하면 좋겠지만 그럼 소수민족인 쿠르드인들등 권리보호를 못 받을 가능성이 너무 많다.
만약 우리나라가 좋은 뜻이건 뭐건 파병을 한다면 유엔하의 평화유지군으로 파병해도 늦지 않는다.
1년 넘게 끌어온 저 이라크전쟁은 이제 매일 뉴스로 바라보기가 신물이 날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고 또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일본자위대 철수를 안하면 전쟁에 반대했구 자원봉사등의 일본인 민간인 세 명을 산채로 불에태워죽이겠다는 소름끼치는 소식도 있다.
지금 파병을 하면 우리측이나 그 쪽이나 생겨날 인명피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게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라고 믿는다.
남의 생명을 결정할 권리가 우리에겐 있는가?
박근혜가 당대표가 되었을때 홍사덕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 난 기뻤다.
이제 한나라당은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단다.
나야말로 순진한게 아니라 멍청의 도를 넘는다.
그 대표는 불쌍한 사람을 보고와서 밥 못먹던 아버지생각에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단다.
그녀의 문제점은 진실을 바로보지 못한다는 거다. 그 아버지의 나라를 꿈꾸고 있다니..
도대체 박근혜는 책도 안 읽나? 자기 아버지가 일제시대에 어떤 모습이었구 그 후엔 어땠으며 어떤 지도자였는지는 조금만 관심갖으면 다 안다.
물론 박통의 딸이라고 정치를 하면 안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바른 역사의식으로 선친에대한 부끄러움을 알고 그 과거청산에 진심으로 임할때 가능하다.
그런데 어떻게된게 그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그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지지도가 더 오른단다. 그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뭔지 정말 남극에 발가벗고 서있는 것처럼 춥다.
박통의 눈물 어쩌고 그런 기사가 돌아다니고 감동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그런데 그가 독재하며 독재반대자 빨갱이라고 몰아붙이고 아 이젠 편하다고 위스키마시며 감상적 눈물을 흘릴때 그 속에서 신음하며 죽어간 사람들과 가족은 대놓지도 못하고 피눈물을 흘렸다.
인혁당사건 당사자들이 아직도 살아서 분노에 떨고 있다.
어디 인혁당 사람들뿐이겠는가?
오늘은 또 열받게 정동영이가 박통을 경제성장면에서 칭찬하는 발언을 했단다
경제성장? 그게 진짜 장점만 있을까? 그 경제성장의 결과가 뭔가?
그 덕에 급조된 재벌들이 난무했고 죽어간 노동자들이 지천에 깔렸구 돈만있으면 산다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자라났다.
없어도 아끼며 사는게 아니라 소비하고 비교해서 더 큰 아파트 더 큰 차 더 좋은 옷...
경험한 것이라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 살아야하는것. 끈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것.
그 경제성장이라는것이 과연 베트남전쟁하고 무관할까? 그러니 이라크전쟁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앙케이트조사가 나오는거 아닌가?
그렇게 좀 잘살게 되었다고 동남아 가서 부리는 추태나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등을 보면 정말 부끄러워 얼굴을 못들겠다.
요즘은 이래저래 답답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기가막힌 의견들이 넘 많다.
거기다 좀 배웠다는 그래서 인터넷까지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노인들의 판단을 좀 봤더니 가관이다.
아니 도대체 살 날이 얼마 안남은 사람들의 판단력이 어찌 그 모양인가?
삶의 연륜과 지혜는 어디로 가버렸는가?
독재밑에서 자기들은 잘 먹고 잘 살며 우아한 모습을 갖추었으니 무식한 대통령 못 봐주겠다는 건가?
노무현이 1년동안 잘못한거 아무리 다 모아놓아도 박통시절 부터 수십년간 군부정권이 잘못한거랑 비교가 도대체 된단 말인가?
된다면 제발 나를 설득해달라. 나도 반대의견을 좀 설득당해가며 이해하며 살고 싶다..
나 잘살게 해주었으니 살인자들은 부패를 아무리했어도 용서가 되고 나 심기 좀 건드리는 자는 용서가 안된다?
그런 뻔뻔한 늙은이들에게 이 싸가지 없는 젊은이가 한마디하고 싶다. 생각바꾸는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입이나 좀 다물고 계시라고..
그냥 축척해놓은 재산으로 앞으로 인생을 여행다니시며 그 교양으로 책 좀 읽으며 계속 우아하게 사시라고..
한국도 떠나살고 있는 주제에 나도 할 말없는 사람인거 안다.
그 전에도 태어날때부터의 대통령이 죽기전까진 민족의 지도자인줄 알고 학교에선 현대사 한 번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또 오랜시간은 단지 종교가 삶의 목표가 되어 기독교근본주의자로 살았었으니까..
그래서 더 부끄럽고 더 가슴이 답답하다.
일본만 우리에게 빚진게 아니다 우리도 베트남에게 빚졌고 성공대 김동춘교수말마따나 ‚막상 일제치하 최전선에서 조선인들 괴롭혔던 조선인들 나서서 반성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 상태..’ 인 우리 후세들에게도 큰 빚을 졌다.
정치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지만 그래도 그 과거에 피묻힌 손으로 과거를 왜곡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 말고 그나마 청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대표권이 쥐어지기를 간절히 빈다..
앞으로 또 오점을 남기게될 이라크파병하지 말고 안그래도 우리 앞에 가득히 쌓인 과거청산하며 그렇게 갈 수 있다면...
그렇게 조금씩 가다보면 후 세대들은 우리처럼 가슴 답답해하며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언젠가 오지 않을까?
2004. 04.10 東京에서...사야
이 글을 쓰다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과 한국정치에 대해서 지금까지 얘기 했지요
아니 저혼자 흥분하고 떠들었지요
그 오랜시간 고개만 끄덕거리거나 짧게 동의를 하며 들어주던 그가 마지막에 묻더군요
네가 바꿀 수 있는게 뭐가 있냐고?
그렇게 흥분해서 건강을 해치면 (아 이건 저희 부부의 가장 큰 문제라 설명이 필요한데 일단 간단히만 얘기하자면 제 고질병, 흥분하면 잠을 잘 못자고 그러면 많이 아픕니다..ㅜㅜ)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고
지금 네 생활과 그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느냐고.
그리고 아닐까봐 왜 걱정하느냐고
바보같건 어쨌건 그건 그 속에서 그 삶을 계속 유지할 투표하는 사람들의 선택이라고..
어떻게 살지를 선택하는건 나와 있는 네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하나도 틀린 말이 없네요
그렇죠 막상 입으로는 무슨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어쨌거나 목요일이면 부끄러운 길을 우리가 가게되는지 아닌지 결정이 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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