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위조품 시비

史野 2003. 11. 6. 13:29

Vase with Fourteen Sunflowers, 1889, 100.5 x 76.5 cm, oil on canvas
(Tokyo, Seiji Togo Yasuda Memorial Museum of Modern Art)





해바라기하면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지?


중국사람들처럼 씨먹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씨가 제일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ㅎㅎ




난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 소피아 로렌이 주연했던 영화가 떠오른다



나도 영화처럼 그 해바라기밭을 헤매는(?) 장면을 연출해볼까 했지만 내가 이태리에 갔던 해는 너무 더워서 말라 비틀어져 비참해진 해바리기만 보고 왔다..ㅜㅜ



그 해는 정말 시칠리아 섬까지 갈려고 했었는데 다들 너무 덥다고 말렸구 특히 내 한 친구는 마피아가 나를 잡아갈거라고 말렸다..흐흐



뭐 남들의 충고때문이 아니라 돈이 떨어져서 결국은 못 갔지만..^^





지난 번 쓴대로 오늘은 고흐의 그 유명한 해바라기얘기와 위조품에 대한 얘기를 해볼려고 한다



해바라기14개라는 이름의 그림들인데 세어보면 15개다..이유는 모르겠구..^^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는 많고 난 몇 작품은 원화로 접했었는데 이번 전시회처럼 같은(?) 그림을 두 개놓고 본 건 처음이었다






sunflower14
Oil on canvas 95.0 x 73.0 cm. Arles: January, 1889. Amsterdam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얘기할려면 고갱이 빠질 수가 없다 (참고로 고갱은 프랑스말로 고강이라고 강에 힘을 주어 발음하는데 내가 한국식으로 고갱이라고 넘 이쁘게(?) 발음했다가 우리 과얘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웃기들은 왜그렇게 웃던지..-_-;;)



파리에서 알게 된 두 사람들은 잘 알려진 대로 둘 다 직업을 바꿔 늦게 화가가 된 사람들이다



일본을 이상향으로 꿈꾸었던 고흐는 꿩대신 닭이라고 프랑스 남부에서 고갱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또 다른 이상향을 꿈꾸게 된다. 물론 결과야 비참했지만..



파리에서 고흐가 그린 해바리기를 고갱이 참 마음에 들어했구 고갱이 아를르로 오기전 고갱방을 멋진 해바라기 그림으로 장식하기 위해 고흐는 네 장의 해바라기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이 후 고갱의 부탁겸 그 중 두 장을 복사하게 되는데...



여기서 해바라기 그림의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이 뭘 그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까지 늘 동생 테오에게 써보냈던 고흐는 편지에 딱 이 여섯 그림만을 언급하고 있는데 한 그림이 더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한 해바라기 그림이 사천만 달러!!!라는 어마 어마한 돈으로 일본에 팔리는데 사인도 없고 바로 그 그림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왠만한 그림은 감별할 능력이 없는 나같은 사람이야 뭐 그게 그거인거 같아 별 상관이 없지만..ㅎㅎ 반고흐의 그림이냐 아니냐는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왔다 갔다하다보니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gogh- Fourteen Sunflowers in a Vase, 1888, 93 x 73 cm, oil on canvas National Gallery, London







사실 위조품 얘기는 미술계에서 너무나 자주 있는 일이고 또 많은 미술사가나 감정사들이 의외로 쉽게 실수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예전처럼 화가가 그림공장(?)을 가지고 있던 경우는 대충 견습공들이 그리고 화가가 마무리만한 그림들도 꽤 있고 그런 그림들을 화가의 범주에 넣느냐 마느냐도 의견이 분분해서 어떤 그림은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렇다



아주 오래전 일인데 천경자씨의 그림에 진품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고흐야 이미 이게 자기 그림이다 아니다를 말할 수도 없지만 그 당시 천경자씨는 절대 자기 그림이 아니라고..내 작품은 친자식이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몰라보겠냐고 아주 간절하게 인터뷰를 했었다



내게 충격적이었던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사들이 천경자씨의 그림이라고 우겼던것에 있다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라고 물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또 개인에게 모두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닐거다



수천만원을 하는 그림도 누가 공짜로 준다고 해도 집에 걸고 싶지 않은 그림들이 난 꽤 많으니까



유화중에 기름을 많이 쓰는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무진장 싫어하는 나는 사실 반고흐그림이라도 몇 개는 집에 걸고 싶지 않다..^^



실제로 베꼈는데도 훨 나은 그림들도 있는 법인데 중요한건 유감스럽게도 일단 이름이다



이름은 결국 또 돈과 연결이 되고....

만약 정말 가짜라면 사실 그 베낀 사람의 실력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고 나도 어느 작가의 수채화가 마음에 들어서 사지는 못하고 베껴서 하나 가지고 있는게 있는데 아무리 내가 그렸어도 볼 수록 마음에 들고 난 그냥 그 작가의 그림을 볼때랑 비슷한 감동을 받는다..(이만하면 병적수준인가? 하하하)












2003.11.06 香港에서...사야




Vincent van Gogh Painting Sunflowers, By Paul Gauguin, 1888, Oil on canvas
73 x 92 cm
Rijksmuseum,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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