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화가의 연인-Gilot

史野 2003. 10. 14. 08:16

Pablo Picasso. Françoise, Claude and Paloma. 1954. Oil on canvas.







나는 피카소(1881-1973)를 거인이라고 부른다



그가 현대미술의 거장이라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그가 살아간 인생에 대해서다



그는 이십대중반에 벌써 그림을 팔아 경제적안정을 취한 화가다



화가에게 팔기위해 그림을 그려야하는 절박성이 없다는 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인가?



그리고 싶은 데로, 그리고 싶을만큼 그릴 수 있는 자유



물론 반대로 이미 형성된 명성으로 대충 살 수도 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화풍을 바꾸기도 하고 1만5천도 넘는 방대한 작품을 남기기까지 한다 (이런 이유로 내 남자는 피카소그림이 왜 비싼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단다. 공급이 그렇게 많은데..하하하)



일년이 365일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가 남긴 작품의 양이 얼마나 대단한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연애하는데도 그렇고 그가 가졌던 삶에의 열정 그 자체가 내게 무한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유명한 반전그림 게르니카에 관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독일군이 그의 그림을 보고 ‚당신이 그랬소?’ 하고 물었더니 ‚아니 당신이 그랬소!’ 라고 피카소가 대답했다고 한다..^^*



그의 연인들은 무궁무진(?) 하다지만 가장 주목을 받았던 여자는 질로(1921- )이다


Portrait of Françoise. 1946. Drawing. Musée Picasso, Paris, France.


부유한 집의 딸이었던 그녀는 국제변호사가 되길 바라던 아버지와 인연을 끊어가며 화가의 길을 걷고 20대초반에 40살연상의 피카소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그의 사실혼 아내로 두 명의 아이를 낳고 십년을 산다



보통 피카소의 여자들은 그를 태양처럼 숭배하고 버림받은 이후에도 잊지 못하고 살았을 정도로 피카소중독증이었다는데 그녀는 달랐다



피카소의 이기적 성향에 신물을 내던 그녀는 그가 바람을 피자 두 아이를 데리고 미련없이 그를 떠난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피카소는 그녀가 떠나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는데 그녀의 반응은 ‚내알바 아니다’ 였단다..ㅎㅎㅎ



난 그녀가 쓴 피카소와의 삶에 대한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어쨋든 독립심강하고 자부심이 강한 여자였던 것만은 확실한거 같다


그 후 그녀는 두 아이들에게 정식으로 피카소의 이름을 받게 하여 피카소사후 상속자가되게하는 치밀함도 보인다



두 번을 더 결혼한 그녀는 팔십이 넘은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며 살고 있다..^^











2003.10.13 香港에서...사야




Robert Capa
Pablo Picasso and Françoise Gilot, France, 1948





“Everyone wants to understand art. Why don’t we try to understand the song of a bird? Why do we love the night, the flowers, everything around us, without trying to understand them? But in the case of a painting, people think they have to understand." Picasso.



제가 질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된 그림을 올리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웹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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