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누가 더 멋쟁이지?

史野 2003. 7. 24. 10:58






파란 색 계통의 옷을 입고 있는 저 두여인들..



저 두 그림의 여자중에 누가 더 멋쟁이일까 하는 물음을 던지긴 했지만 사실 저 두 그림을 비교할 수는 없다



왜냐면 저 두 그림은 30년이라는 차이를 두고 그려졌기 때문이다



30년전의 내 사진을 보면 그 촌스러움이 극에 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옷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모델이 누구냐에 따라 옷의 분위기도 달라지니 너무 다른 저 두 모습을 비교하는데 개입되는 감정도 있을거구..^^



얼마전 힐러리 클린턴을 특집으로 다룬 독일잡지에서 그 부부의 예전 사진을 본적이 있다



정말 그 인물좋은 두 남녀의 예전 사진들이 얼마나 촌스럽던지 남편이랑 나랑 뒤로 넘어갔다..ㅎㅎ





어쨋든 그래도 내가 저 그림 두 개를 비교하고자 하는데는 물론 이유가 있다



절대왕권을 자랑하던, 유럽역사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두 중심지 파리와 빈의 여자들이기때문이다



파리와 빈의 가장 완벽한(?) 결합은 결말이야 비참했지만 루이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아닌가 한다


그 후 두 도시다 차츰 쇠락의 길을 걷지만 부자가 망하면 삼년은 간다던데 절대 왕권이 무너지면 삼백년은 가는지 아직도 그 저력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1874년에 르느와르가 그린 파리지엔느를 먼저 살펴보자 지금도 파리지앙하면 우리에겐 세련과 우아를 연상시키는 단어이다



그 당시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예술의 도시였다 네덜란드의 반고흐 미국의 휘슬러 등등이 모두 그리로 몰려들지 않았던가?



그런 상황에서 파리지엔느라는 이름을 붙여 그림을 그렸다면 그녀가 입고 있는 저 파란드레스는 그 당시 최신 유행이었을 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지금 나같으면 줘도 안입겠지만..ㅎㅎ)



저 옷을 입고 그 당시 파리를 걸었을 그녀를 생각해본다. 지금의 우리처럼 다른 이들이 나를 어떻게 쳐다볼까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새침스럼 표정으로 발걸음을 떼놓지 않았을까?



두번째 그림은 클림트의 영원한 연인 플뤠게이다



사실 여자관계 복잡했던 클림트에게 그녀만은 죽는 순간까지 변치않던 특이한 관계였는데 사람들은 그래서 그 두 사람이 같이 잤느냐 안잤느냐에 엄청들 싸운다.



그게 뭐 그리 큰 문제가 되는지 나같은 사람은 죽어도 이해가 안가지만 말이다..ㅎㅎ



마지막 순간에도 그녀이름을 불렀구 그녀와 주고 받은 엽서가 400통에 달했다고 하니 클림트에게 가장 중요한 여인이었던 것만은 사실인거 같다



그녀는 직업이 디자이너였다



저 옷도 그녀가 직접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1900년경 빈도 세련의 극을 달리던 도시였던 걸 생각하면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어 입고 있는 저 옷도 최신 옷이었을거라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옷차림은 지난 번 소개했던 여류화가 모리소가 그린 이 그림속의 옷이다. 공연보러가기전이라는 제목이 붙었으니 저 여인 역시 자기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차림으로 집을 나서고 있는 걸꺼다.

유럽에는 아직도 공연을 보러갈때 온갖 멋은 다 내고 가는 전통이 남아 있다



난 유럽에서는 정말 옷구경하느라고도 공연을 더 자주갔다..ㅎㅎ



친구들과 오페라를 보러갔는데 일 끝나고 마구 달려온 한 여자애가 화장실로 사라지더니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서 기절할 뻔 한 일도 있다...^^


나도 가끔은 가지고 있는 옷들을 온 방에 내팽쳐가며 입을 옷을 고르고 정성을 다해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서고 싶을때가 있다






2003.07.24 香港에서...사야





빈 숲속의 이야기-stra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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