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묻은 삶

처음

史野 2003. 10. 14. 12:49








홍콩으로 옮겨온지 4개월이 다 되어 간다



겨울 내 푸른 이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마른 나뭇가지에도 새 싹이 돋는 계절 봄이다



홍콩으로 옮겨오면서 내게 무엇을 할까 묻는 지인들에게 난 그랬었다



홍콩에 가면 도를 닦을 거라구..



그건 나가기 보단 집에 앉아 책을 많이 읽고 명상하는 시간도 많이 갖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정들만 하면 떠나는 삶속에서 이젠 사람들을 알고 싶은 의욕도 없는 내게 그게 가장 적당하지 싶어서...



책을 읽고 새 소리에 귀기울이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생활..

근데 가끔은 외롭고 감성의 코드가 맞는 사람과 몇 시간이고 앉아 수다를 떨고 싶을때가 있다

이 곳이 그런 공간이 되어주었으면
조금은 내가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



2003.04.17 香港에서....사야







사스 땜시 겁나는 동네인데.. 초연
아무 탈 없으신가요 ?
한국사람은 잘 안걸릴거라고는 하는데.

많은 시간을 가진 것이 부럽네요.
하루종일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늘을 몇번이나 보고 사는지....
 
넘 반가와요.. 사야
 
와 첫 독자시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전 이렇게 빨리 독자란에 글이 올라올 줄은 상상을 못했기에 무지 기쁘네요

넵 사스땜에 겁나게 무서운 동네에 삽니다..ㅎㅎ

근데 사실 겁나게 무서운 건 아니구요 생활이 이전보다 많이 불편해졌지요

빨리 해결이 되어서 더이상 죽어가는 사람들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세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그 하늘 볼 사이도 없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는 걸요

자주뵈요

첫 독자님이신데 제게 힘도 주실겸..^^*
 
앗,또 2등!..들풀
 
난 언제쯤
내 삶의 1등이 될 수 있을런지...

넌 보아하니
1등이라기에
모자람이 없구나...

난,
그저
들풀처럼
환영..ㅎㅎ..사야
 
 
하하 선배

왜 선배답지 않게 갑자기 등수 타령을 하십니까?

어쨋든 와줘서 넘 반가와요

오늘 막 올려놓고는 선배를 불러다 다양한 생각을 좀 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선배에게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길 무진장 노력하고 있답니다..하하하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바람돌이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또 어디로 옮긴다는 것인지, 그곳의 생활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커다란(?) 저택과 여러개의 방을 가지고 있는 당신이 또 다른 방을 꾸미고 있다니 당신의 욕심에 말문이 막힙니다.흐흐
그렇지만 기분은 좋군요.
제가 아는 언어로만 글을 쓰실테니, 하얀것은 화면이고 검은 것은 글씨라고 생각하면서 그곳에서 어떤 의미라도 찾으려고 머리를 굴리던 때를 떠올리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젠 어떤 소외감도, 어떤 열등감도 이 방에선 생기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연일 날이 흐리고, 그러면 술 생각이 나고, 그러면 또 당신 생각이 납니다.
그곳에 앉아 포도주 잔을 들고 있을 당신이....

이곳에서의 당신 모습이 기대됩니다.
 
하하하..사야
 
 
닉네임때문에 너무 웃었습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알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다고 할까요? ㅎㅎ

그 곳에서 그렇게 고통(?)스러우셨다니 미안한 마음에 어쩔줄 모르겠습니다

진작 이렇게 시작해야하는 걸 그랬나요? 하하

그리고 욕심이라기보다 공허함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 합니다

널부러져 있는 시간에 매다는 끈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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