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van Eyck. Giovanni Arnolfini and His Wife Giovanna Cenami (The Arnolfini Marriage). 1434. Tempera on wood. The National Gallery, London,
내 주변에 처음으로 이혼하는 커플이 생겼다
행복하기만 했던 그 친구들의 결혼식 생각에 우울하다
한국의 결혼식은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거의 비슷하게 성대하고 정신없게 치뤄진다(아 물론 엄청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가본 결혼식의 딱 하나 차이가 갈비탕이냐 아님 양식이냐 그거였다..^^)
그러나 내가 본 서양의 결혼식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내가 제일 많이 참석해본 독일사람들의 결혼식을 보면 오래 같이 살다가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중 아이를 갖아 결혼하는 커플도 상당수에 이른다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커플들은 친한 친구와 가족 몇 사람과 시청에서(필수) 간단한 결혼식을 올린 후에 아는 모든 친구들과 보통 파티(그냥 생일파티와 비슷)를 열기도 하고 교회에서 스모킹까지 입고 결혼식을 하고는 아주 형식적인 파티를 열기도 한다
일단 어느 경우에나 초대장은 보내는데 파티초대장에 의상에 대해 언급이 없는 이상은 심지어 청바지를 입고 가도 아무 상관이 없다..
초대장에 남자가 양복을 입고 오라고 하는 경우는 보통 여자들도 성장을 하거나 때론 긴드레스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물론 거기에 남자양복이 검은 색으로 적히면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ㅎㅎ)
문제는 형식적인 경우 보통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고 그 날 저녁 파티를 하는데 예의를 차린 결혼식의상과 섹쉬한(?) 파티의상 두 개를 챙겨가야한다는 것이다
교회에서의 결혼식은 친구들이 성경구절을 읽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하는 순서도 있는데 한 친구가 나보러 자기 결혼식에 푸치니 오페라아리아를 하나 부르라고 해서 앓아누울 뻔 한 일이 있다..ㅎㅎ
우선 간단한 파티인 경우엔 식사도 뷔페식이고 자리도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보통이다
형식적인 파티는 코스로 식사가 나오고 초대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식탁에 놓여져 있어 자기 자리를 찾아가 앉아야한다 ( 그 서열도 친분과 중요성으로 정해지는데 어떤 자리냐에 따라 평소 그 친구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알 수 있다면 오버일까? ㅎㅎ) 아 물론 결혼증인인 경우엔 신랑신부 옆자리인 상석이 주어진다
식사가 끝나면 보통은 친구들이 준비한 커플 테스트 게임이나 연극등 다양한 볼거리와 웃음거리가 제공된다 (친구들이 준비하기에 여기에서도 평소의 인간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ㅎㅎ) 술을 마시고 춤(처음엔 볼룸댄스에서 차츰 모던댄스로..ㅎㅎ)을 추며 보통은 세네시까지 파티가 진행되는데 얼마나 오래 진행되느냐도 그 파티의 질을 가늠하기 때문에 주최자는 계속적인 술 공급과 손님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무진장 신경을 써야한다..^^
형식적인 파티에서는 먼저 신랑신부가 춤을 추고 신랑과 장모가 신부와 시아버지가 춤을 추는데 난 그 장면이 가장 좋다..ㅎㅎ
딱한 번 거부(?)의 결혼식에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땐 그런 친구들 행사대신 배꼽춤등 전문 엔터테이너를 불러와 파티를 진행하고 커플 친구보다 친척, 부모친구가 많았다는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겠다
결혼식이 살고 있는 도시면 상관이 없지만 다른 도시일경우엔 호텔에서 묵게 되는데 주최자측에서 호텔을 잡아주고(물론 돈은 우리가 내고..ㅎㅎ) 다음 날 다시 모여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함께 소풍을 가거나 한다
우리는 특히 아일랜드살때 나이가 나이인만큼 독일결혼식에 자주 갔는데 매번 신혼부부인사말에 아일랜드에서도 와줬다고 강조를 해서 스타(?)가 되었었다..ㅎㅎ
아일랜드 결혼식에는 딱 한 번 가보았는데 친구가 아니라 남편 동료였기에 식사가 끝난 후 즐기는 파티에만 초대를 받았다
그래도 결혼파티인데 먹을게 하나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더 기가막혔던건 그 즐기는 장소에서 초대된 손님이 맥주 값을 지불해야한다는 것이었다..ㅜㅜ
우리는 식사초대가 아니라고 해서 무진장 캐주얼한 차림으로 갔지만 그래도 결혼식이라고 넥타이까지 매고온 다른 독일친구가 정말 민망한 순간이었다..ㅎㅎ
그게 아일랜드 문화로 보여지는데 한 번은 친구 생일에 초대를 받아서 남편과 갔다. 나랑 친한 애였기에 난 나름대로 선물도 정성스레 준비하고 제 시간에 약속한 술집에 갔더니 우리가 제일 먼저 왔더라 거기다 그 친구왈 너희가 둘다 온데다가 자기가 좋아하니까 특별히!! 첫잔을 사겠다는 것이다.. 모든걸 친구가 부담하는 줄 알고 비싼 (?) 선물까지 사간 난 얼마나 황당하던지..ㅜㅜ( 이 친구는 따로 칼럼 한 분량을 써야할 만큼 웃기다..ㅎㅎ)
물론 결혼식과 부부관계는 아무 상관이 없다 시청결혼식보다 두 달이나 늦게 성(?)까지 빌려 성대한 결혼식을 했던 그들이 지금 이혼수속중이니 말이다..^^
2003. 08.04 香港에서...사야
사실 얀반아이크에 대해서는 칼럼을 따로 써야할만큼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하죠. 이 그림은 실크장사인 아르놀피의 결혼식으로 여겨지는 데요. 'Johannes de eyck fuit hic' (Jan van Eyck was here). 이런 글을 그림에 새겨넣으므로 예술가가 결혼식의 증인이었음을 명시한 어떤 증명서의 역할을 합니다.
그는 학설로 인정된건 아니지만 유화를 처음 시도한 화가로 받아들여집니다. 체계적 원근법을 만든 부르넬레스키와 동시대인이기도 하죠. 이탈리아에서 원근법을 통한 사실묘사에 주력했다면 북부독일에서는 물체묘사력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옆의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저 남자를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런 느낌이 오거든요 실제로 그는 근 600년전 사람이었는데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