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100년 전 그 들도..

史野 2003. 6. 2. 00:05


Manet Listening to His Wife Play Piano
1868
Edgar Degas


백년 전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친구들을 만나고 고민을 얘기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백년 전 그들이 나와 같은 생활을 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백년도 넘었는데

여전히 이 모습인가 하는 묘한 불안감도 느낀다


나는 그림보기를 좋아하는데 뭐 다들 느끼셨겠지만 그림자체의 분석보다는 배후에 관심이 많다

멋지게 말하면 그 당시 사회문화 전반에 관한 관심이고 적나라하게 말하면 화가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다.^^


위의 그림은 드가가 그린 마네와 그의 부인이다

마네와 드가는 둘다 상류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가 둘 다 법률가로 키우고 싶어 했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다 인상파의 대가로 불리워지나 인상파로 불리워지길 거부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특히 인상파의 수장격이랄 수 있는 마네는 8번의 인상파전시회에 한 번도 출품한 적이 없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인상파화가들은 함께 살롱전이라는 관권에 대항하는 위치여서 그랬는지 특히 더 친하게 지낸것 같다

그들이 파리의 게르브와 카페에 자주 모였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59년에 경마장에서 알게 된 마네와 드가도 나이 차이도 거의 없고 배경도 비슷한 이유였는 지

자주 만났다고 한다

마네의 부인은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했다는 데 특히 마네의 모친은 음악가들을 불러 집에서 사교모임을

이끌었고 그 자리에서 마네의 부인이 피아노를 치곤 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은 그런 상황에서 그려진 게 아닌가 싶다


이 그림을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네의 편할 때로 편한 포즈이고 또 하나는

마네부인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는 거다


처음엔 아주 전위적인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뒷얘기를 읽고선 기절할 뻔 했다

드가가 그린 마네부인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마네가 남의 그림을 잘라버렸다는 것이다

참 승질 드러운 남자다..하하



어쨋건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긴 한데 이미 없어졌으니 우리가 확인 할 길은 없구 비슷한 시기에

이게 그림이다라는 시위였는지 마네가 직접 그린 그의 아내도 특별히 멋지게 그려진것이 아니니 드가의

그림이 어땠는지 더 궁금하기만 하다
저것보다도 더 못생기게 그릴 수도 있었을까..ㅎㅎ



평생 독신으로 지낸 드가는 여성혐오증을 가지고 있었기로도 유명하다 누군가

"당신은 왜그렇게 여성들을 추하게 그리느냐"고 물었더니 "그건요 여성들이 보통은 추하기때문이죠"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그림은 드가가 그린 스페인기타리스트 파강스인데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과 그 옆에 진지하게

듣고 있는 드가의 아버지가 함께 그려져있다

이 그림을 내가 처음 접한건 무지 오래전 친구가 선물로 준 스페인 기타리스트 바루에코의 재킷에서였다 솔직히 이 그림을 모르던 난 그 그림속의 남자가 바루에코인줄 알았다..ㅎㅎㅎ

그런데 그 옆에 있는 그림도 드가가 그렸다고 한다 첫째 그림과 각도가 조금 다르고 인물을 묘사하는

방법에서는 거의 같지만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도저히 같은 날 같은 화가가 그렸다고는 믿겨지지가

않는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파강스는 마네의 집에도 초대받았다고 전해지는데 마네가 남긴 그림이 없으니 비교해볼 수 없어

안타깝다


마네의 괴팍한 성격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일화가 있는데 마네는 모네를 높이 평가해서 그와도

자주 왕래를 했는데 어느 날 모네의 정원에서 모네의 가족을 그리고 있었다

그때 나타난 모네의 친구 르느와르. 그 장면이 넘 아름다와 그도 화구를 펼쳐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는데

그게 마음에 안들었던 마네는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뿐더러 르느와르의 그림실력을 혹평했다고 한다

어쨋건 그때는 다행스럽게도 찟거나 한 건 아니라서 우린 지금 두 사람의 그림을 함께 볼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ㅎㅎ
난 물론 구성면에서도 그렇고 분위기상으로도 그렇고 마네의 그림이 마음에 든다만..^^*








2003.06.01 香港에서...사야



벌써 6월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달이죠. 뭐 이유는 없습니다..^^* 모두 행복한 유월요!!!

Morning-Gri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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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그렛

인상파 작품들을 올리셨군요..^^

작품성에는 충분한 공감과 인정이 가지만 그렇다고 화가들의 개인적인 인생까지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물론 작품의 밑바탕이 화가들의 현실생활에서 나오는것이긴 하지만.. 실제 삶은 그들과 공감하고픈 생각은 전혀 안생기더군요...(알고보니...)
그래서 이처럼 이름없는 인간으로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흐의 "론의 밤하늘에 빛나는별"...

참 좋아하는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빛나는 별보다 더 아름다운 별을 가진 작품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하늘에는 움직이듯 빛나는 찬란한 별들..잔잔한 강물속에 대담하게 크게 그려넣어진별들..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너무나 큰 영혼의 고독이 있기에...


작품은 너무 좋은데...그작품이 나온 뿌리를 좋아하고 싶지 않은건 분명 모순이겠죠...!?

정말 아름다운 컬럼이애요..나쁜여자

 사야님..내겐 홍콩마녀란 닉이 더 좋은데....


사야님의 독특한 그림이야기가 함께 실리는 그림감상 잘 했읍니다.
사야님에게 이렇듯 숨은재주가?

전부터 글이 올라오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음악..그림 ...글 감상 잘 했지만
한번도 글을 남기지 못했네요..

핑계는? ...
당근히 그넘의 시간여유가 없어서리.....
(싸가지 없지만 가장 쉬운 핑계)

앞으로 ..자주 들리고 독자글도 남길께요....^^

꾸준히 좋은 컬럼 보길 기다려요..

 

"여자가 너무 추하다" ..무명씨

드가가 만난 여자들이 추한것이 아니라 드가가 추했기에 그런 느낌을 받은것 같다.. 드가가 21c에 그런 말을 했다면 그의 작품성은 아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 지구상의 페미니스트들이 아마 그의 집이나 인테넷등으로 사이버 테러를 가했거나 그의 작품 불매운동등이 벌어질것이다..
그가 그시절에 태어난것이 최대의 행운이라고 본다...

인상파그림 잘봤습니다..
어릴땐 마네와 모네가 한이름이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답니다..아니면 가족이나 친척이라고 생각도 했답니다..

오늘아침엔 이멜이 와있더라구요..
그래서 곧장 이곳으로 들어왔져..

요즘 사는것이 사는게 아닙니다..
뭐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을 주거나 아님 죽음을 달라 뭐 그런것 같아요...
ㅎㅎㅎ

칼럼화면 젤 앞에 다음 업데이트 6월5일이라고 되어있는데 오늘 5일아니죠??

 

너무 힘든 월요일..ㅠㅠ

6시반에 일어나서 시작한 집안 일이 이제야 (지금 시각 밤 8시반) 끝났습니다..ㅠㅠ

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아 대충 대충 청소를 하고 살았더니 어제 저녁 갑자기 집이 너무 더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상태가 별로 안좋아서 그랬겠지만(제가 요즘 치과수술로 컨디션꽝이거든요..흑흑) 꼭 왜 쓰레기통에 앉아 있는 기분이라 온몸이 스물거리는 듯한 그 짜증..

한 밤중에 청소를 할 수는 없구  오늘 일어나서 부터 치우기 시작했죠

사람이 왜그렇게 미련한지 일을 나눠서 하면 될텐데 월요일에 침대보갈고  청소하고 다림질까지 다할려다 보니..

거기다 오늘은 청소하다 또!! 죽은 바퀴벌레를 발견했거든요

정말 다른 거하고는 다 동거할 수가 있는데 바퀴하고는 죽어도 동거를 못하겠어요

그래서 또 온 집안을 뒤집었는데 아무리해도 저희 집에 살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ㅠㅠ


공부하느니 뭐하느니 하다가 집안 일만 한 적도 거의 없는데다가  이렇게 집안에만 있는게 근 삼년만이라 그런지 집안 일이 의외로 힘드네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침실 세개짜리에 살게 되어서 넘 좋은데 청소기돌리자니 공간이 나눠져있는게 또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구요

살림하시고 아이까지 키우시는 분들이 보시면 가소롭다고 하시겠지요?..ㅎㅎ

책한자 안 읽고 하루가 지나가는건 습관이 안되어서 그런지 참 받아들이기가 힘이 듭니다..

사실은 청소부를 쓰고 싶긴 한데 나가지도 않는데 청소하는 애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도 마음에 안 들것 같구요

그리고 왜 또 하루 세 번은 배가 고픈지..ㅠㅠ

참 이미지 관리상 ..^^ 저희 집 뭐 그렇게 드러운 건 아닙니다..ㅎㅎ


그렛님

그 모순 저도 있습니다

근데 뭐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작품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요

그러고도 좋은 작품도 쑥쑥 뽑아내니 그들이 천재겠지요..ㅎㅎ

마네는 정말 성질 고약했지요?

저같으면 친구 못합니다..헤헤

고흐 작품은 조만간 한 번 올릴께요 안그래도 요즘 탄생 백오십주년해서 여기 저기 기사가 많이 실리더군요


그리고 나쁜여자님

바쁘신데 왕림해주셔서 감사..^^

뭐 닉이 아니라고 해도 마녀가 어디 가겠습니까? 하하하

근데 나쁜여자님이 칭찬 하시는건 왠지 잘 안어울립니다..흐흐

나쁜여자님 바쁘신거야 장안이 다 아는데 가끔 시간날때 들려주시면 기쁘겠지요


잠시 백수 무명씨님

정말 요즘은 무명씨님이 날 너무 웃게 만들어서..ㅎㅎ

난 드가가  지금 안태어난게 다행입니다 사이버공격받아 그림 안그렸으면 어쩌라고..하하

그래도 잠시 백수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처럼 영원한 백수는 정말 요즘 기운 빠집니다

이럴땐 정말 한 곳에 자리잡고 계속 일할걸 왜 자청 착한 마누라해서 이렇게 남편 따라 떠도는가 회의도 든답니다..ㅎㅎ


참 제가 이번 칼럼 올리며 작가실 이미지를 바꿨는데 여기 노트북에서는 다시 전게 보이네요

PC는 바꾼게 잘 보이던데..ㅠㅠ

여러분들도 안보이시나요???

제 뒷모습이 보여야되는데...

여기 노트북에서는 사진이 크게만 보이니 이걸 어찌할까나요??

 

저 뒷모습이 사야님? ..무명씨

누가 저런 멋진 흑백사진을 찍었나요?
전 어제 저 사진을 보고 어느 사이트에서 몰래 훔친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진 조그만하게 잘 나와요...
제가 또 흑백사진 너무 좋아하잖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옵소소...

Re:보인다니 다행이네요..^^

이 글을 쓰는 제 노트북은 아직도 이따만한 제 얼굴만 보입니다..ㅠㅠ

무명씨님

그거 흑백사진 아니구요

시어머님이 찍어주신 사진을 제가 흑백 스캐너 밖에 없는 관계로 그렇게 된겁니다

물론 줄이고 약간 손도 보고..ㅎㅎ

실망시켜 죄송..^^*

흑백사진을 얼마전 실험정신(?)으로 36방이나 찍었는데 마음에 드는 건 두 장인가 밖에 없더군요..ㅠㅠ

좋은 하루 보내라고 하셨는데 전 실밥을 뽑고 왔더니 하루가 또 가버렸네요..ㅎㅎㅎ



첫 인사 ..민들레

안녕하세요
떠도는 이의 그림과 함께 하는
한주가 즐겁습니다.
첫인사드려요
칼럼과 함께 하기 위해
이중섭님의 책과 고흐의 작품을 감상했읍니다
무언가
남기고 싶은 이미지
그 소망을 찿아봅니다

 

Re:민들레님..^^*

반갑습니다..^^

그림 보시길 좋아하신다니 기쁘네요

근데 고흐도 그렇고 이중섭도 그렇고 고독한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시나봐요

예전에 읽었던 발가락군에게로 시작되는 이중섭의 엽서들이 생각납니다

어찌나 짠하던지요


민들레라는 말이 전 참 좋습니다

독일어나 영어는 민들레가 '사자의 이'거든요

같은 뜻인 걸 보니 아마 라틴어에서 유래했나봅니다

그 단어를 보고는 아 우리 말 민들레 정말 이쁘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행복한 시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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