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선보이다만 저 원추리(?)
작년에 핀 것들도 아니다
세 개가 기미 하듯 피었었는데 꽃이 다 달랐다
가까이서 본모습은 이렇다
사야가 저기에 원추리를 열 개나 심은 건 저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는데 왜 벌써 피는 지 미치고 팔짝 뛰겠다
다음에서는 각시원추리라고 하고 네이버에서는 애기원추리라는데 둘 다 유월에 핀다네
삼 년 가까이만에 피는 꽃들을 반품할 수도 없고 도대체 너희 정체가 뭐니 ㅜㅜ
저런 종류는 옮겨 심을 수도 없다
보는 게 스트레스면 뽑아버리면 되는데 그걸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또 우울하니 이중고통이다
철쭉은 세 그루가 쉬어가고
왜 쉬어가냐고 물어보고 싶다만 대답 안 해줄 거라 안 물어봤다
사야는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원초적인 트라우마가 있어서 자기 방어다
소주조팝이 구석에서 흐드러지게 핀다
자그마한 꽃들이 자세히 보면 참 예쁘다
미스김라일락도 수줍게 핀다
두 그루인데 저것도 한그루 쉬어간다
요즘 여러 이유로 많이 우울하고 송홧가루까지 왕짜증이고 그렇긴 해도 괴롭기만 한 건 아니다
열무랑 쑥갓싹이 엄청 나와서 달팽이들이 다 먹기 전에 열심히 뜯어먹는 중
경쟁자가 달팽이라니 혼자 웃는다
오디나무라는 걸 알고 자세히 보니 저리 오디가 한 세 개 정도 달렸다
저것도 익어서 따먹으면 행복한 기분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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