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돋보기

史野 2022. 9. 17. 21:14

자기 전에는 주로 축구 방송을 틀어놓고는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는 게 사야의 루틴이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결국 책을 집어 들게 되더라
문제는 휴대폰과 달리 책은 배경이 어두워서인지 바로 옆에 등을 켜놓아도 글자가 영 흐릿한 게 눈이 이프더라
엄마가 보낸 짐 속에 돋보기가 있던 게 생각나 가져다 써보니 세상에나 완전 신세계인 거다
벗었다 썼다 해야 하는 게 불편하긴 해도 밤에 책 읽는 게 가능해졌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서인지 도무지 재미가 없다
읽다 말고 읽다 말고 저게 벌써 세 권째인데 저책도 별 재미가 없다 아니 공감이 안된다고 해야 하나 뒷이야기가 별 기대가 안된다
소설을 한번 잡으면 밥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었던 때도 있었는데 참 낯설다
사야가 문제가 아니라 저 책들이 문제길 ㅎㅎ
하긴 요즘은 축구도 별로 재미가 없고 중국 드라마도 별로 재미가 없다
뉴스도 못 보고 궁금한 거 검색도 못하고 단어 찾기도 못하고 이게 다 인터넷 때문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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