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분위기가 이상하다

史野 2017. 2. 10. 23:30

MBC에서 지난 월요일부터 정규방송도 중단하고 대선후보검증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아니 아직 탄핵이 인용된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런 셀레발을?

뭐 요즘 촛불정국에 힘입어 누가 나와도 대통령이 될 것처럼 황당한 분위기가 인터넷곳곳에서 감지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MBC같은 방송을 움직여 대선정국으로 끌고 가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럼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누굴까

매일 대선후보이야기가 포탈메인에 오르고 지지율이 어쩌고 난리가 아닌데 막상 여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는 아예 없다?

그나마 지지율이 가장 높던 반기문 전총장은 거기다 전격적으로 사퇴까지 했다

그러니까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안그래도 맘이 복잡했던 사야를 충격에 빠트린 건 소설가 김훈의 신작인터뷰였다

조카들은 촛불집회가자고 하고 친구들은 태극기집회가자고 했단다

사야가 지금까지 이해했던 촛불집회는 진보나 보수의 싸움이 아닌 상식의 문제였다

그런데 김훈같은 사람의 친구들이 탄핵반대집회를 가자고 한다?

김훈의 친구들이 설마 하루 이만원 일당받고 이 추위에 거길 나가 태극기나 성조기를 흔들고 있지는 않을 거 아니냔 말이다.


문재인에게도 너무 짜증이 난다

지금은 대선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탄핵인용에 집중할 때고 무엇보다 황교안총리랑 맞서싸울때라 생각하는 데 그는 과연 이 상황을 이해못하는 걸까.

이미 밝혔듯이 사야는 문재인 지지자고 누구보다 여전히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길 간절히 희망하는 사람이다만 그의 숭배자는 아니니까.

사야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건 남들이 말하는 그 문재인의 약점때문이다

대통하나가 뭐 그렇게 대단하게 나라를 바꿀 수가 있겠냐고. 지난 번에도 썼지만 부패청산이나 나름 소신을 가지고 대통의 일을 해나가는 거라면 모를까 이미 백년이 넘은 친일청산이나 박정희시대부터의 부역자청산같은 걸 오년안에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판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 지 진짜 모르겠다

나이가 이렇게나 먹었어도 혜안은 커녕 판세하나 제대로 짚어낼 능력이 없다보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단 하나 그래도 아는 건 이 나라가 촛불정국같은 걸로 돌아가지는 않는 다는 것

놀래기는 커녕 사야는 이재용이 구속될 거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만 살았는 지 죽었는 지도 모를 이건희가 말빨이 있었다면 그 논의자체도 불가능했을 거라는 걸.


비약이 있긴 하다만 박근혜나 최순실사태를 만든 건 이 나라 국민들이다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해도 당락을 결정하는 작은 차이가 있었을 뿐 박근혜를 지지했던 그 오십프로의 인간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게 이 땅이니까

거기다 삼십년 전 진짜 북한을 추종하던 빨갱이들이였으면서도 그리고 지들끼리는 여전히 서로를 빨갱이라며 부르며 웃으면서도 무슨 대단한 정의를 실현하는 양 국회에도 나가도 촛불시위에도 나가며 양심선언같은 건 하나도 하지 않는 무리들이 이 사회의 진보랍시고 포진해있으니까.

그렇다고 해방이후 찬탁 반탁으로 피터지던 때처럼 또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오늘 다행히 사과하고 물러나긴 했지만 문재인 캠프에 들어왔던 전인범이라는 사람

사실 광주나 전두환에대한 이야기보다 사야는 마누라가 비리가 있었다면 자기가 총으로 쏴죽였을 거라는 말이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물론 본인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물러났으니 어쩌면 사야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만 박통이 김재규에게 총을 맞았던 시절도 아니고 참 문제성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민주주의를 간절히 소망하는 이 나라에서 대권주자중 하나인 문재인이 정식으로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데 과연 하려나


위태위태하고 조마조마하다

무슨 새박사인 지 뭐시기인 지하는 미친놈도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군대여 일어나라는 팻말을 목에걸고 휠체어에 앉아있던 데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게 과연 그게 보수건 진보건을 다 떠나 마누라를 총으로 쏘겠다거나 군대를 일어나라고 하는 그런 거일까


사실 사야같은 사람에게는 새누리당이 집권을 하건 민주당이 집권을 하건 별 상관이 없다.

국민을 위해 어쩌고도 바라지 않는 다 권력을 가지되 그저 대충 상식적인 선안에서만 행동해 달라는 거다

옆집에 힘있는 사람만 살아도 뭔가 부탁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인 데 대통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라고


위안부소녀상에 대해서도 사야는 너무 나이가 어리다고 불평했었고 위안부의 문제는 당시 이 나라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데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견해를 피력한 적도 있다만 그런 모든 문제를 떠나 최소한 국가가 그 소녀상을 설치하건 말건 일본에서 간섭하게 하지 않는 그런 주체적인 나라

사드도 꼭 필요하다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나라. 세월호건은 왜 일어났는 지 알 수 있는 나라.

아 너무 많이 나갔다

세월호나 천안함을 이해시킬 수는 없겠지


어쨌든 사야의 이기심일 수 있겠다만 안그래도 이 좁은 나라가 남북으로 나누어 맨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마당에 호남과 영남까지 나누고 종북어쩌고로 까지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건 참 견디기 힘들다

사야야 개인이니까 이명박근혜를 찍은 인간들이 너무너무 밉고 자손삼대까지 막 저주하고 싶기도 하다만 사야는 철저히 그냥 개인이고 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까지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겠냐고

박근혜를 뼛속까지 지지하는 경북어디 촌부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어놔야하는 것도 이 나라의 대통이 헤야할 일 아니겠냐고


아 사야는 또 술이 취했다

아마 간절히 정권이 바뀌기를 바라면서도 아닐거라고 믿는 가장 패배주의에 찌든 인간이 사야인 지도 모르겠다

노통을 사랑하고 응원했던 건 노통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해줄거라고 믿어서가 아니라 노통이 당장의 성과가 아닌 원대한 꿈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믿었기때문이다

그걸 문재인이 해주고 안희정이 이어받아 해주길 바라고 바란다만 너무 아름다운 꿈인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나라에는 여전히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본인은 가서 구경만하고 참석하지 않았다지만 김훈같은 인간들이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건 이문열과 마찬가지로 그의 소설가적 역량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그의 소설과 상관없이 그가 가진 정치적 스탠스를 이야기하는 거다)

다음 대통이 누구건 사야는 그들도 끌어안아야한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각설하고

이 모든 사야의 잡소리 마저 탄핵인용이 먼저다

그게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참 암담할 듯하다

뭐 인용된다고 해도 간단하지는 않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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