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참담하다

史野 2016. 12. 9. 20:41

탄핵안이 부결된 것보다야 가결된 게 다행이긴하다만 기분은 별로다.

어쩌다 이 나라는 그 짧은 시간안에 대통령탄핵가결을 두 번이나 하게 되었는가


노통의 탄핵을 주도하다 탄핵당사자가 된 박통의 오늘 기분은 어땠을까 아니 박통보다 추미애의 기분이 어땠을 지가 사실 사야는 더 궁금하다만..

박지원이 어찌 생각하는 지는 전혀 안궁금하니 신기하다고 해야할까 당연하다고 해야할까.


뉴스를 티비로는 전혀 안보는 사야가 오늘은 이 방송 저 방송 돌려가며보고 있었는 데 그러다 우리의 위대하신 박통께서 하시는 말씀을 드디어 영상으로 보게되었다

아 미쳐 유체이탈화법이야 진즉에 알았다만 민생이 첫째라네 날씨가 추워지면 힘든 게 취약계층이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 데 정말 앞에 있었다면 귀싸대기를 딱 날리고 싶더라..ㅎㅎ


이 나라는 이제 어디로 흘러갈까

때마침 임기를 마치고 돌아오시는 역시 위대하신 반총장께서는 대선에 출마하실 의향인 것 같고 또 때마침 이재오의 아니 mb의 늘푸른 한국당인 지는 창당을 했고 사야는 한치앞을 가늠하지 못하겠다

오늘도 국회앞에 있다고 친구놈 전화했던 데 당연히 이 추위에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 고맙고 대단하다 생각은 들지만 사야는 여전히 이번일이 촛불민심때문에 성사되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래 제목처럼 너무 참담한 일이다만 이 나라의 정치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그런 순수한 열정으로 흘러간다고 믿기에 사야는 험하고 복장터지는 꼴을 너무 많이 봤다

결론은 이 나라 국민들을 믿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사야는 아무리 민주주의가 다수결의 원칙이라도 해도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아니 박통을 뽑은 인간들이 그때도 지금도 솔직히 용서가 안된다

대통령은 직선제인 데 그 대통을 뽑은 국민들은 아무책임을 안져도 되나?

몰랐다고? 그럼 판단력은 어디에 두고 살았는데?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녔나?

그게 그냥 표를 준 내 자신이 한심하다? 이러면 면죄부가 되는 건가?


이 작은 동네에서 박사모의 어쩌고 하며 지역정치라도 해볼려고 깝죽되던 인간이 그 과거의 흔적은 은근슬쩍 내리고는 새누리당 탈당 어쩌고저쩌고 대단한 척 장문의 글을 올렸더라

누구는 보수를 늘 지지해왔는데 또 어쩌고 저쩌고 변명의 글을 올렸더라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판단이 잘못되었다던 가 그때 왜그랬었는 지에 대한 반성은 없다.

정말 박근혜에게 표를 준 국민들은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이렇게 대놓고 내가 누굴 찍었는 데 자기들이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해도 되는 걸까

세월호때에는 장사가 안되느니 어쩌느니 놀러가다 그리 된 걸 어쩌라느니 마구 떠들다가 새삼 무슨 정의의 사도라도 된 양 난리인 인간들이 역겨워죽겠다

이 상황정도면 진정으로 부끄러워하며 찍었다는 걸 숨기고 싶어해야하는 게 정상아닌가?

국민의 권리라는 게 이렇게 가벼운 거였나?

이정현이 아니라 박근혜를 찍은 그 수많은 인간들중 반성의 의미로 백만이 아니 십만이라도 손에 장을 지진다면 사야는 이 나라의 미래를 믿겠다


아 모르겠다

사야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그 순간부터 이 나라에 대한 모든 희망을 접었기에 요즘의 어떤 논란도 놀랍지 않았다만 세월호만큼은 아니다

롯데호텔 일곱시간 이런 건 어차피 애초부터 믿지도 않았고 지금도 비이그라니 뭐니 하는 추문들도 안 믿는다만 차라리 뽕을 맞고 난잡한 파티를 한 게 티비에 나올 걸 대비해서 올림머리를 하느라 구십분을 소비한 것 보다는 나았다

전자는 제정신이 아닌 거지만 후자는 그나마 자신이 대중에게 어찌 보일 지를 염두에 둔거니까 제정신으로 그러고 있었단 거잖냐

그러니 그걸 어찌 용서할 수 있겠냐구



참담하다못해 처참한데 정말 이 나라는 어디로 갈까

세월호문제를 정확이 밝힐 수만 있다면 사야는 이명박이 다시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찍어주고 싶은 데 어불성설이겠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 주사위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그게 어떤 숫자이건 이미 잘 준비해서 그 숫자에 의미를 붙이고 또 거기에 동조하는 인간들로 이 나라는 흘러가겠지

그저 기득권을 향해 발버둥치는 인간들이 있을 뿐 이 사회의 부패와 타락이 그리 간단히 해소되지는 않을거다


사야는 다른 건 정말 바라는 게 없고 세월호문제만 바로 잡을 수 있는 나라가 오면 좋겠다

최순실이나 정유라의 문제보다 그걸 인정하고 밝히는 게 훨씬 어려워보인다는 거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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