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부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짜증만땅이었는 데 어제 이불보를 간 관계로,
이번엔 이불보뿐 아니라 날씨가 넘 좋아 이불도 빨았으므로 그 느낌을 즐기며 또 잠이 들었는 데
이번엔 투닥투닥 긴가민가한 빗소리가 잠을 깨운다
비온다는 소리 없었는 데 비몽사몽 듣는 빗소리가 좋다 참 좋다
이틀간 햇살아래로 나갈 수도 없을만큼 과했던 이른 더위탓이었을까
하루종일 속삭이듯 내리는 봄비가 그리고 그 봄비가 만드는 맑은 풍경이 참 좋더라
작년 봄도 무난하긴 했지만 작년엔 사야가 새끼들 잃어버리고 제정신이 아니었고
이 곳엔 2010년부터 몇 년간 봄냉해로 몸살을 앓아서였는 지 따뜻하고 적당히 비오는 이 봄이 무진장 고맙다
백만년만에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고 어쩌면 이제는 부엌에서 밥도 먹을 수 있지 않을 까하는 희망도 품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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