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들었어도 책장정리를 한 건 일종의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새로 만들어진 공간이 좋다 참 좋다
일본에서 책정리를 함 확 하고 다시 독일에 돌아갈 생각에 읽지도 않고 주문만 해 놓은 책이 한가득이다
솔직히는 책정리를 하며 이 책은 왜 샀을까를 고민해보는 책들도 꽤 된다
안다 설마 벌써 치매도 아니고 왜 샀냐를 잊었겠냐만
독일에 돌아가면 읽을 책을 샀던 거랑 어떤 책도 읽을 수 있는 한국에 있는 지금이랑은 좀 많이 다르네
우짜든둥 여전히 사야가 피를 흘리며 읽었던 독일소설들이 간절히 그립다
저 책장속에 시간을 아니 과거를 그러니까 지나온 흔적들을 가둬넣고 싶다
너무 좋다고 생각했는 데 사실 사야의 이 집엔 사야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 없네
이런 위안인 줄 알았더니 쓸쓸함이다
그러고보니 정말 이 집엔 사야가 살았던 삶의 연속성을 증명해줄만한 게 거의 없구나
저렇게 물건이 많고 복잡한 데도
아 진짜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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