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들 화장실 내보려고 나가보니 벌키우시는 분인 지 아님 개집 철거하신 분인 지 모를 애매한 곳에 불을 피워놓았다
안봤으면 모를까 보고와서는 내내 신경이 쓰이는 거다
불후의 명곡이 끝나고 나서부터 그러니까 여덟시도 안된 시간부터 벌써 보이지도 않는 그 곳을 몇 번이나 나가보는 지 모른다
119에 신고할까도 백번쯤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고..ㅜㅜ
덕분에 좋아하는 드라마도 못 보고 신경 곤두세우고 이 시간까지 있다
사야도 마당에서 정리한 것들을 태우기도 하고 매번 담배를 피면서 그 길을 가긴 한다만 혹시 불이라도 날까 얼마나 신경쓰는 데 도대체 불을 피워놓고 그냥 가버리는 인간들은 뭐냐고???
시골사람들은 불을 지피거나 태우는 데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너그러운 것 같다
아니 어찌 불을 완전히 안 끄고 가서 이리 애먼 사람의 애를 끓이냐고??
119에 신고를 못한 이유이기도 한 데 당연히 경험으로 그냥 꺼질 거라고 생각해서 간 걸 사야가 괜히 오버해서 신고하고 난리일 수도 있는 거잖냐
아 근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신고했어야 맞는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지금 또 나가 볼 건 데 눈에 보이는 곳도 아니고 세 시간넘게 이게 뭔 짓이냐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