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에게 무슨 휴일이 있겠냐만 오늘은 휴일하기로 했다
늘 노는 데도 휴일하기로 하니 기분이 남다르더라. ㅎㅎ
어제부터 시작된 마당일이 태산인 데 일어나보니 저리 집앞에 흙쌓기가 진행중이더라
먼지도 날리지만 덤프트럭이 거의 운전하시는 분과 눈을 맞출 정도로 가까이 지나가는 관계로 나가 일할 수가 없었다
여기 길을 만드는 데 강력하게 일조한 분의 땅이고 아마 논이던 걸 대지로 만들 생각인 것 같은 데 사야로선 참 안 반가운 일..ㅜㅜ
우짜든둥 어제 마트에서 오십프로나 세일을 하길래 오랫만에 아구찜 해먹어 볼라고 집어왔는 데 아구탕으로 메뉴변경.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걸 인터넷에서 찾아 끓였는 데 사야가 태어나서 먹어본 중 최고의 탕이었다
물론 관건은 먹다 남은 멍게 투하였는 데 워낙 향이 강력해서 호불호는 갈리겠다만 사야에겐 정말 대박이더라
거기다 가난한 ㅎㅎ 사야가 차마 비싸서 못 산 미나리 대신 민들레와 쑥을 넣어 아주 창조적인 맛이 탄생했더라지
손님을 거부하는 삶을 살고 있다만 아구랑 멍게를 사서 잘 얼려놨다가 남들에게 해주고 싶을만큼이라니까..ㅎㅎ
정말 색감때문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오미자도 또 우려놓고
치즈에 환장하지만 저리 잘라주지 않으면 안 먹는 울 왠수같은 호박이 비위도 맞춰가며 나름 보람된 휴일을 보내고 있었는 데 또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생겨버렸다
아 속상해
사야는 요즘 여기 쓸 수 없는 아니 쓰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자꾸 늘어가는 데 뭐 예전에도 다 쓴 건 아니다만
그래도 나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행위자체만으로도 위로받았더랬는 데 자꾸 쓸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진다..ㅜㅜ
그러니 뒷끝작렬인 사야를 열받게 했던 일이 생각나네
안쓰는 부분은 있었어도 거짓을 쓴 적은 없는 데 저 여자가 쓴 말은 다 거짓이라고 열을 내던 사람들도 있었다지..
근데 이걸 쓰다 갑자기 든 생각이다만 사실을 쓰지만 뭔가를 빼놓고 쓴다면 총체적인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건 맞으니까 거짓까진 아니어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실을 일정 왜곡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겠다 ㅎㅎ
보이고 싶은, 스스로가 이해받고 싶은 부분만을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오늘은 벌써 술이 취했다
뭘 어찌해야 좋을 지를 모르겠다
아까까지는 하고싶은 일이 많아 돈벼락을 맞으면 좋겠다며 룰루랄라 하고 있었는 데..
아니 사야는 돈벼락을 맞는다해도 자신을 이겨낼 것 같지가 않다
아 정말 속상하게 왜 이 것 밖에 안되는 인간인 거니
술때문일까
아니라고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주문을 걸었었는 데 오랫만에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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