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오십미터안의 봄

史野 2016. 4. 8. 00:46

 

 

 

 

 

 

 

 

사야의 기원대로 충분한 비가 내렸다

거의 12시간정도 내렸나보다

밤새 빗소리를 듣다가 새벽녁에서야 까무룩 잠이 들었는 데 여덟시 쯤 눈을 떠보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더라고..

지붕이 세 곳이나 새는 곳에 사는 주제에 왜그리도 좋던 지 ㅎㅎ

 

남은 잠을 자고 일어나 오후내내 슬금슬금 마당일을 보고는 매화향기도 맡고 막 피어나는 진달래꽃도 사진에 담았다

작년엔 끝물에 겨우 꽃얼음을 만들었다만 올해는 야심차게 두견주를 담아 볼 생각..

 

그래 정확히 일 년 전에는 미치는 줄 알았다.

새끼들을 잃어버렸고 난데없이 집앞엔 길이 생긴다고 난리였고..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긴 한다만 어쨌든 사야는 고맙게도 작년보다 무기력하지는 않다.

그래 산사람에겐 또 살아내야하는 삶이 있는 걸테니까..

 

우짜든둥

장보러 가다보니 도심쪽은 온갖 꽃들이 만개했더만 이 곳은 이제 시작이고

사야의 벅찬 봄도 다시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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