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연양리풍경

오래 침묵한 이유

史野 2010. 6. 27. 21:49

 

 

제목은 거창하지만 그냥 오랫만에 간단한 안부인사 올립니다.

 

인사남겨주신 것들도 다 읽었고 전화나 문자주신것들도 무엇 하나 제게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었습니다만

 

오랫동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은 늘 저렇게 아름답게 밝아왔지만 사는 게 그리 쉽지많은 않은 까닭에 여유가 없었다는 게 맞겠습니다.

 

그렇다고 사야가 괴로운 생활을 한 건 아닙니다. 아마 걱정하셨던 분들이 들으시면 배신감(?) 느끼실만큼 나름 잘 지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젠 제가 정말 이 곳에 쓸 말이 별로 없다는 것. 제 개인적으로도 예전처럼 편안하고 솔직하게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워졌고, 또 천안함문제같은 황당하고 암담한 문제에 대해서도 이젠 제 의견을 쓸 수 없어졌다는 것.

 

결론적으론 이해하는 것들보다 이해 못하는 것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

 

상담은 계속 잘 받고 있습니다. 의사가 너무나 강적이라 제 자신과의 싸움이 더 처절해진 것도 한 몫 하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제가 사는 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이렇게라도 제가 살아있다는 것

 

많은 것이 변하긴했지만 그래도 사야 자체가 변하진 않았다는 것..^^;;;

 

우짜든둥 나름 무진장 애쓰며 살고 있다는 짧은 안부 남깁니다.

 

두 달 넘게 찍은 사진들도 대충 정리되고 화면을 바라보며 자판을 두드리는게 덜 쑥쓰러워지면 넘치도록 많은 이야길 들고 다시 오겠습니다.

 

살아있다고

 

이 공간을 잊은 건 아니라고..

 

그런 안부를 정말 오랫만에 남기고 갑니다.

 

 

 

 

2010.06.27.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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