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기회가 닿질 않았었다.
동백꽃필 때 가보면이야 더 좋겠지만 차도 생긴 김에 무조건 가보고 싶었던 곳.
백양사쪽에서 가면 이런 산길을 넘어가야한다.
가끔씩 화물차들이 왔다갔다 하긴 해도 평일이라 차들도 별로 없고 이런 산길을 혼자 넘어가는 기분은 정말 좋더라.
네비에 의존했지만 조금 헤매면서 찾아간 선운사는 입구부터 우리나라 모든 관광지가 그렇듯이 눈살을 지푸리게 했지만 걸어들어가는 길만은 일품이다.
굉장히 심란한 상태였는데 금방 마음이 가라앉는 걸 보니 나는 역시나 자연이 좋은가보다.
절은 그저 그랬고 대웅전앞에 놓인 이 찻방(?)이 특이하더라.
비록 플라스틱이긴해도 울긋불긋난리가 아닌 다른 곳과 달리 표주박모양을 걸어놓은 것이 좋아 시원한 물한잔.
절을 지나 걸어가는 길이 어찌나 호젓하고 마음에 들던지..
내 마음도 물에 비추면 저렇게 보여질까.
예상외로 크고 굵은 나무들이 많아서 왠지 더 푸근하게 느껴지던 곳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아니한 혼자만의 산책을 마무리 지었다
너무 좋았지만, 그래도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그 길을....
동백꽃이 피었다면 느낌이 좀 달랐을라나.
2008.05. 어느 날.. 선운사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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