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부처님 오신 날

史野 2008. 5. 12. 21:14

 

어제 양수리에서 돌아와 축하(?) 술을 마시며 이 놈을 꼬셨다. 오늘은 어차피 쉬는 날이니 우리집에서 자고 오늘 어딘가를 가자고 말이다.

 

그래 우리 둘이 결정한 곳이 강화도.

 

느즈막이 일어나 아침먹고 길을 잘 몰라 생고생하며..ㅎㅎ 찾아가 우선 더덕구이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뭘하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맛있는 걸 먹으면 무조건 행복하다.

 

예전에 나라면 당연히 저런 순간 '마셔라 마셔 추억아'를 외쳤겠지만 이젠 저 놈이 마시는 인삼동동주를 쪼끔 얻어마시는 불쌍한 인생.ㅎㅎ

 

 

어떤 목적이 있어서 온 건 아니고 운전연습이 목표였다만 그래도 넘 좋다.

 

 

초파일이라 그런지 등이며 사람들이며..

 

 

전등사는 오늘이 세번 째. 그냥 갈 수록 마음에 드는 절이다.

 

 

절에는 많이 가봤어도 불교신자가 아닌 관계로 초파일에 절에가는 처음인데 뭔가 심상치(?) 않다

 

 

저 대웅전 안에서는 끊임없이 듣기 좋은 한 스님의 독경소리가 들리고 요 앞에선 신자들이 줄까지 서가며 저 아기부처님께 물을 끼얹으며 소원을 비느라 바쁘다.

 

 

축하의 의미를 모르는 건 아니다만 신자가 아닌 나는 이렇게 요란한 절보단 고즈넉한 절이 더 좋다지..

 

 

난 원래 절 분위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전등사는 특히 마음에 든다.

 

 

전등사 찻집. 노출이 잘 안맞았다만 분위기 참 좋은 곳.

 

 

언젠가 저런 탁자들을 놓고 이쁜 카페를 운영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

 

 

요즘도 우리 집 현관에 만들어 놓을까 날마다(?) 고민하는 아이템

 

 

가끔은 모네가 왜 그렇게 열심히 수련을 그렸을까를 절절히 이해하게 된다...^^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들도 있었지만 왠지 소나무들이 더 정이 간다..

 

 

절에 왜 성벽인 지는 모르겠지만 돌아올 시간만 바쁘지 않았다면 나도 저들처럼 올라가보고 싶었던 길.

 

갈 때는 네비를 전혀 쓰지 않았지만 올 때는 고기공놈을 안양집에 데려다 줘야하는 관계로 켜놓고 왔더니 확실히 운전하기는 편하더라.

 

그 놈을 바로 집앞에 내려주고 상당히(!) 불미스러운 일은 있었다만 어쨌든 네비를 켰더니 생각보다 쉽게 나 혼자 안양에서 우리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도로흐름맞추며 속도내는 것 차선 변경하는 것등은 그런대로 가능한데 길을 모르면 운전하기 힘들겠다란 깨달음과 함께 말이다.

 

가장 행복한 건 지난 번 장성행도 그렇고 어제 오늘 대충 연비를 계산해보니 내 차가 믿을 수 없을만큼 기름을 덜 먹는 다는 것. 오늘은 정속주행을 할 수 있게 속도를 낸 구간도 물론 많았지만 정말 일초마다 서야했던 구간도 많았건만 예상외라 이 기름값 비싼 세상에 너무 기쁘다.

 

이거 혹시 다 내가 운전을 잘 하는 탓일까? 하.하.하

 

어젠 뜻하지 않게 야간주행도 했고 오늘은 안양부터 집까지 잘 찾아오고 그래 이렇게 조금씩 하다보면 운전이 그저 편안해 지는 날이 오리라 믿으련다..

 

새로운 건 늘 나를 긴장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2008.05.12. 서울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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