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랑이 출근하는 날이 아니니까 열시도 넘어 일어났습니다..ㅎㅎ
아 너무 좋다. 맨날 수요일이 쉬는 날이면 좋겠다
푼수끼를 타고난 사야는 웃고 또 웃습니다.(절대 우아하게 웃는 게 아니라 무슨 미친X처럼 피실피실 웃습니다.^^;;)
평소야 좋은 게임들만 보지만 오늘은 표도 산다데 저희가 좋아하는 한 선수가 저 아래 있는 관계로 일찍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기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마침 스모장 주변에서 미팅이 있다며 함께 스모를 보러 온답니다.
아 인생이 왜이렇게 아름다운겁니까? 하하
저기 서있는 바루토라는 선수를 보러 서둘러 간겁니다. 에스토리아 출신인데 스모천재 같습니다..ㅎㅎ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겼습니다..ㅎㅎ 오늘까지 전적은 10승 1패입니다
드디어 중요한 게임이 시작되고..
사야랑 사야신랑은 그냥 신났습니다. 얼마나 저렇게 보고 싶었는지 망원렌즈에 망원경까지 꺼내놓고 맥주는 끝도없이 마시며 인생이 드럽게 아름답다고 하고 있었죠..ㅎㅎ
드디어 기도가 왔습니다..저 어마어마한 제 팔뚝은 말고 그냥 저희 세 사람을 봐주세요..ㅎㅎ
사리가 안되면 한복이라도 입고 가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제발 참아달라는 신랑의 부탁으로 그냥 갔습니다..^^
아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어제도 본 것처럼 편하고 좋은 친구입니다. 신랑이랑 그랬죠. 우리는 참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구요. 어디를 가나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구요.
오랫만에 만난 관계로 수다떠느라 보느라 정신이 없었긴 해도 어쨌든 요코주나의 퍼포먼스도 보구요
이런 일이 자주 없는 데 기도가 온 줄 알았나 오늘은 누가 이겼나 복잡한 경우가 많아 세 번이나 심판들이 올라왔더랍니다..^^
일본 스모선수중 가장 인기가 많고 저희 부부도 열광하는 다카미사카리입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불가리아 출신의 코토오슈. 오늘 졌습니다만..ㅜㅜ
일본 스모 베테랑인 가이오와 요즘 잘나가는 몽골출신의 하쿠오. 둘 다 너무 좋아해서 함께 싸우면 괴롭긴해도 어쨌든 하쿠오가 이기길 바랬고 이겼습니다..ㅎㅎ 11번 한번도 안 진 하쿠오가 이번에 우승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른 쪽의 아샤쇼류가 지금 제일 잘나가는 그 남자입니다. 그때도 잠시 언급했지만 저 남자는 우리나라 천하장사같은 거라서 저 남자가 지면 깔고 있던 방석을 던지는데요. 어제 저 남자가 졌습니다.
저 남자가 지길 바랬다기 보다 방석을 던질 기회를 찾았는데 오늘은 이기더군요..ㅎㅎ
수요일인데도 저렇게 많은 사람이 왔습니다. 정말 신기한 나라예요. 제가 스모뿐 아니라 야구장도 가봤고 전시회 음악회도 가지만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오늘도 무지 우아한 아줌마들부터 어떤 경우에도 저랑 말을 섞을 일이 없은 분들까지 다양하게 왔더군요.
아 어쨌든 지난 번 이층에서 의자에 앉아 볼 때랑은 전혀 달랐습니다.
사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싶을 만큼 신발벗고 박스에 앉아 있는 기분은 특별하고 좋았어요
저희부부야 원래 스모를 좋아하고 열광하기도 하지만 신발까지 벗고 술마시며 즐기는 이 게임의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각설하고 일본 그리고 일본인들, 아직까지도 제겐 수수께끼입니다.
오늘도 주변에서 마시고 놀며 즐기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복잡하더라구요.
삶의 여유라는 게 이런 거구나. 아시다시피 제가 여기 저기 떠돌며 이런 저런 일들을 함께 하지만 이 나라처럼 다양한 놀이를 다양한 인간들이 함께 즐기는 나라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늘은 사야의 아주 행복한 날입니다.
내년엔 신랑이랑 백오십킬로도 넘은 남자들이 떨어지는 링 바로 앞에 가보자고 이야기했지요..ㅎㅎㅎ
2007.05.23. Toky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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