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 파트릭 쥐스킨트와 향수 사람에겐 다 특별한 작가가 있기 마련인데 내겐 이 특이한 남자 파트릭 쥐스킨트가 그렇다. 그가 소설에서 천착하는 철저히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은 인간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그 매커니즘의 당위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게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작가면서도 철저하.. 잉크 묻은 책장 2007.03.27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 '청마풍경'을 읽고 바로 이어서 옥타비오 파스의 시론 '활과 리라'를 시작했는데 집중도 안되고 도저히 안 읽히는거다. 몇 년간 읽은 책들이 거의 모두 보고서 형식이어서 그런지 요즘은 시론은 커녕 소설책 읽기도 힘들다. 그래 잡아든 책이 이 책. 사놓은 지는 꽤 되었는데 늘 사쿠라 피기 전에 읽어 .. 잉크 묻은 책장 2007.03.14
작가들의 수다 나는 에세이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가끔은 아주 멋스럽고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들을 접하곤 한다. 이것도 나이 들어가는 징조일까. 이번에 그녀에게 부탁한 책들도 보니까 그녀가 알아서 챙겨다 준 책까지 합하니 여섯 권중 네 권이 에세이.. 잉크 묻은 책장 2007.03.10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그를 사모(?)하게 되었는 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게 막연하게 무지 괜찮은 인물로 비쳐지던 남자. 담헌 홍대용(1731-1783). 그가 당대 최고의 거문고연주자였기때문인지 아님 잘난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거의 야인으로 살았기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의 을병연행록.('산해관 잠긴 .. 잉크 묻은 책장 2007.02.12
펌-상처받은 짐승들 이야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2005-12-05 그렇다 이 얘긴 상처받은 인간들이 아니라 짐승들의 이야기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리고 그런 일들은 주로 껍질이 단단해지지 않은 막 생을 시작하거나 살아야 한다는 자각이 생기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자기를 동물적 본능으로 보호해.. 잉크 묻은 책장 2007.02.10
Seide-Alessandro Baricco 바람이 분다. 투명한 그녀의 실크기모노가 흔들린다.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손을 넣어 가슴을 배를 살며시 쓰다듬는다. 미세한 떨림, 발끝에서 시작된 둔중함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내 몸 어딘가에서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 바람이 내 몸을 거슬러 흐르는데..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아닐 지도 .. 잉크 묻은 책장 2007.02.07
풍류가 무엇이더냐 오주석의 김홍도를 읽었다. 책이야 김홍도란 인물에 대해 여러 사료를 통해 추적해가는 형식인데 생각보다 흡족하진 않았다. 내용자체라기보다는 김홍도를 무조건 옹호하려는 형식의 저자 시선이 거슬렸다고 할까. 저자는 김홍도같이 그림뿐 아니라 글씨에도 뛰어나고 당시 뛰어난 문인들과 교류를 .. 잉크 묻은 책장 2007.02.03
2007년 1월 독서기록 (음악이 방해가 되시는 분들은 꺼놓고 읽으시라고 위에 올려놓습니다..^^) 작년에는 꽤 많은 책들을 읽었고 또 열심히 기록으로 남겼더랬다. 그런데 아래도 언급했지만 그 사이트를 폐쇄한 이후론 책을 읽어도 기록으로 잘 안 남기게 된다. 인간의 기억력이란게 한계가 있으니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한.. 잉크 묻은 책장 2007.02.01
(펌)-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 첼로소리를 닮은 문장 -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허만하 2006.05.16 사야 이 책을 읽고는 몇 일내내 집히는 데로 첼로음악을 들었다. 바흐부터 브리튼에 이르기까지 시대는 상관이 없었다. 원래 첼로소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그 첼로소리는 시인이 조근조근 풀어.. 잉크 묻은 책장 2007.02.01
식민지조선의 일본인들 다카사키 소지 지음, 이규수 옮김, 역사비평사 2006 이 책 '식민지조선의 일본인들'은 지난 번 '신여성'과 당시 소설을 읽다보니 궁금해져 집어들었다. 물론 올해는 일본관련 책은 그만 읽을 생각이었지만 책도 얇고 한일합방이후부터가 아닌 강화조약때부터라 정보성책으로는 그만이다. 저자는 꽤나 .. 잉크 묻은 책장 20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