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또 투철한 서비스정신으로 심리적 안정의 보너스편을 올립니다.
보시다보면 왜 제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는 지 이해하실 거예요..^^
우선 거실에 걸려다 못을 박을 수 없다는 이유로 침실로 밀린 제가 가장 아끼는 제 선생님의 그림입니다. 제가 생애 최초 구입한 그림이기도 합니다.
첫눈에 반했는데 이십년가까이 되었어도 여전히 좋습니다..^^
그리고 거실에는 저 작은 그림이 걸렸습니다. 역시 제 선생님 그림입니다.
윗 그림이 오른쪽 그림입니다. 이건 더블린 시절 사진이고요. 제 생일이라 오개국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했었더랬죠. 저 두 놈은 제가 당시 자주 만나던 아이들인데 여러 이유로 이젠 전혀 연락을 하지 않네요.
왼쪽의 그림은 제 수채화구요. 지금은 저 유리가 깨지는 바람에 장구석에 박혀있습니다만
더블린 시절뿐 아니라 상해시절을 거쳐 홍콩시절에도 식탁옆에 자리하고 있었더랬죠..^^ 저 의자가 말씀드린 커다란 식탁의자이고 독일에서 구입했으니 아주 오래되었는데도 아직도 새것같고 모던함을 자랑합니다..ㅎㅎ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식탁은 홍콩에서 구입했구요..^^
두 그림들은 또 홍콩에선 저렇게 위치하고 있었더랬죠. 저 티비는 아일랜드에서 샀다가 상해에선 전혀 못썼는데 홍콩갔더니 잘 나와서 또 요긴하게 썼습니다..ㅎㅎ
그리고 이건 신랑방입니다. 복도에서 바로 마주보이는 곳이죠. 저 그림 역시 제 선생님그림이고요. 저건 제 결혼선물입니다..^^
이건 욕실에 건 그림인데요. 올라갔었죠? 제가 그린 수채화이긴 한데 너무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살 돈은 없어서 팜플렛보고 베낀겁니다..ㅎㅎ 그 옆은 제 화장대인데요. 이 나이가 되도록 화장대는 가져본 적이 없고 늘 욕실에 서서 오분만에 화장을 하죠.
그리고 다섯 번째인 이 그림도 제 수채화입니다. 저기 걸쳐만 놓았었는데 드디어 벽에 자리를 잡았죠. 사실 저건 학생때 그리다 만거라서 싸인도 없는데 이것 저것 분위기 따라 넣어 바꿔걸다가 어찌 고정되었습니다..ㅎㅎ
바꿔걸던 것중 하나가 저 그림인데요. 저 정신나간듯 춤추는 여자가 중요한게 아니구요. 중요한 건 잘못(!)걸린 저 그림이죠. 사실 굉장히 평범한 그림인데 저렇게 걸어놓는게 나아서 저런겁니다만 저희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은 아무도 이해못했죠. 그런걸 다 이해하는 제 남자랑 사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을 때도 저 때였어요..ㅎㅎ
평소엔 그림이 이런 식으로 놓여있었죠..ㅎㅎ
그리고 보너스..
몇 개 사진을 찾아보려고 사진첩이 아닌 오래된 가방에..ㅎㅎ 수북히 쌓여있는 사진들을 보다 올려봅니다.
저 무지막지한 크기의 그림도 한동안 제가 사는 집에 걸려있었는데 지금은 창고에서 썪어가죠. 제 졸업작품인데 지도교수님 스타일을 따르지도 않은데다 하도 엉망이어서 졸업이 불투명했더랬죠..ㅎㅎ아 저는 미대를 나온거 아닙니다만 어쨌든 졸업전시회고 저 날은 졸업식날이네요..^^;;
어쨌든 그게 역시 졸업은 못했습니다만 제가 독일에 가서 서양미술사를 전공하게 된 계기입니다
저 노랑과 빨강이 섞인 아름다운 꽃, 아마 제가 받아본 가장 아름다운 꽃다발이었을거예요.사진에서보다 백배는 아름다왔답니다.ㅎㅎ
제가 일본친구에게 선물받은 유가타를 입고 폼잡는 신랑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 더블린 모든 집의 필수품인 벽난로인데요. 저희거는 가스벽난로라서 정말 유용했습니다.
이건 제가 딱 한달 근무했던 유치원입니다. 시계방향으로 세번 째 아이가 너무 심각한 얼굴로 선생님은 왜 머리가 까맣냐고 물었고..ㅎㅎ 일어선 아이옆의 여자아이가 제가 너무 이뻐라 했던 아이죠. 물론 저 애들이야 저를 잊었겠지만요..^^;;
저 남자애랑 저는 별 상관없구요..ㅎㅎ 그냥 저런 옷도 입었었구나 저 옷이 웃겨서 올려봅니다..^^
이건 더블린 첫 해 저희가 물위에서(!) 살았던 때 오신 시부모님들입니다.저 손을 보아하니 베란다에서 담배피다가 뭔가 참견할려고 들어왔던 것 같네요.
어제 우편으로 시어머님이 보내신 아버님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안보내셔도 저희가 아버님을 잊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제게도 충분히 사진들이 있는데 어머님은 뭐가 두려우셨던걸까요.
사진을 보며 그런 어머님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짠하더군요.
그리고 이건 월드컵때 각자 가지고 있는 빨간 옷과 빨간 수박 빨간 포도주 심지어 티슈곽까지 빨간걸로 무장하고 한국대 폴란드를 응원하던 상해에서의 저희 부부입니다. 예전에 어딘가 스캔떠서 올렸는데 저희 집 스캐너가 흑백이었죠..ㅎㅎ
수도 없이 올렸지만 그래도 아까 침대이야기 올렸으니까 이게 저희 그 거대한 침대입니다. 너무나 그리운 제 생애 최고의 침실. 죽어도 잊지못할 홍콩의 바다가 보이던 침실이죠..^^
마지막으로 오늘 걸린 그림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꺼냈을 때인 여섯시 십오분경의 도쿄입니다. 왜 맨날 똑같은 사진을 올리냐고 하실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닙니다. 절대 똑같지 않습니다..ㅎㅎㅎ
우짜든둥
네 그렇습니다. 제가 그림을 걸어놓고 심리적 안정감 어쩌고 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외부는 변하지만 제가 집안에 있을 때면 언제나 저 그림들이 있었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2007.03.08 Tokyo에서..사야
아 또 결론은 옛 생각으로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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