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방해가 되시는 분들은 꺼놓고 읽으시라고 위에 올려놓습니다..^^)
작년에는 꽤 많은 책들을 읽었고 또 열심히 기록으로 남겼더랬다. 그런데 아래도 언급했지만 그 사이트를 폐쇄한 이후론 책을 읽어도 기록으로 잘 안 남기게 된다.
인간의 기억력이란게 한계가 있으니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한 잊기 마련. 어제도 아래 옮겨다 놓은 허만하시인의 책을 보고는 아 나도 정말 좋게 읽었는데 하는 생각만 떠오를 뿐 독후감을 찾아 읽고 나서야 내가 그의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알았다.
올해야 작년처럼 많은 책을 읽을 생각은 없고 또 작년처럼 그렇게 열심히 독후감을 쓰게 되진 않겠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읽고 난 기록을 짧게나마 남겨는 놓아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쓴 긴 글을 거의 다 쓴 상태에서 날려버렸지만 이를 악물고 다시 써보겠다..ㅜㅜ )
이 책은 작년 말부터 읽었는데 일제가 동아시아에 식민지 도시를 어떻게 건설했는가를 고찰하는 책이다
저자가 식민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긴 해도 일본인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다. (물론 나야 왜 일본인이 일본인의 한계에서 벗어난 글을 써야 하는 가에 의문을 갖고 잇는 관계로 별 상관은 없었다만)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폴 만주국을 아우르는데 원래 타국가의 식민지였던 홍콩이나 싱가폴 완전 새로운 건설이었던 만주야 별 문제가 없지만 특히 한국은 전통도시속에 일본이라는 동양적 주체가 서양의 근대를 이식하는데 생겨나는 문제가 체계있게 서술된다.
읽고 난 후야 할 말이 많았지만 지금 다시 들춰볼 수는 없고 하나 기억하고 싶은 것
‘…그 기본이 되었던 시가지계획령은, 해방 후의 한국에서도 ‘조선총독’을 내무부 장관’으로 고쳤을 뿐 거의 똑 같은 조문 그대로 이어졌고, 1962년에 도시계획법이 제정될 때까지 존속하였다. 그리고 불법거주자의 철거등 강권적인 도시계획의 수법도 해방 후에 계승되었다. 이것 역시 식민지지배가 남긴 부끄러운 유산의 하나로 유의해 두어야 할 문제이다.’ (p.172-173)
다른 누구가 아닌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문제!!!
이 책은 잠깐 언급했지만 어떤 면에서 새로운 해석이라는 건지를 잘 모르겠다. 광해군이 대동법이나 동의보감편찬등 업적을 남긴 건 맞지만 무리한 궁궐신축으로 민생을 피폐하게 한 건 명백한 실정이다.
이 책에 언급되는 건 아니지만 심지어 조선통신사들이 막부에게 하사 받은 돈을 버리자 아니다 가져가서 궁궐건축에 보태 쓰자 고민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재밌는 건 대동법의 실시로 빼앗긴 기득권을 되찾으려는 층과 생존을 위해 반발하는 민중들과의 갈등. 역사는 과연 발전하는가? 나야 뭐 심각한(?) 빨갱이는 아니다만 국가나 민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제 밥그릇 놔두고 남의 밥그릇까지 뺏으려는 자들과 싸워야 하는 게 진리란 생각..ㅎㅎ
거슬리는 건 이 저자뿐 아니라 많은 역사학자들의 안이한 기술태도이긴 하다만 늘 전란후 십년밖에 이십년밖에 어쩌고 하며 전란 핑계를 댄다는 거다. 아니 자연의 회복력이 얼마나 빠른데 맨날 그 타령이란 말이냐??? 여기 길 게 쓸 수는 없고 이 문제도 언제 언급하기로 하겠다
이 책은 지난 번에 간단히 언급했고 삼분의 이만 읽긴 했어도 마저 읽을 생각이 없으니 일단 기록해둔다. 자기반성이 없다가 핵심이었지 아마? ㅎㅎ
만문만화로 보는 근대의 얼굴. 일제강점기에 관심을 갖다보면 참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내가 알았던 식민지시대의 모습이 아니라 2007년을 사는 나보다 더 잘 살고 세련되어 보인다.
이 시대에 관련된 책들을 한 다섯
우리는 역사를 이야기할 때 늘 지배층의 문화와 생활로 그 시대를 이해하는 고질병이 있는데 왜 식민지시대만은 피폐한 민중의 입장에서 기술하는 가. 나 역시 이 쪽으로 아직 공부할 부분이 많으니 여기까지만 언급하기로 하자. 어쨌든 이 책 무지 재밌다..^^
이 책도 역시 다 읽지는 않았으나 연결차원에서 식민지부분만 읽었다. 내가 모르던 논쟁들도 물론 있어서 흥미롭긴 했어도 문제는 이걸 논쟁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그냥 싸움이라고 해야하는 지에 판단이 서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것
사람들이 하도
이 책은 역시 선물받았는데 소설읽는 김에 연달아 읽자 싶었다. 책표지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아파트다..ㅎㅎ 도쿄를 종횡무진하는 내용이라 특히 내게 흥미로왔는데 막판에 꼭 드라마같이 인물들이 너무 작위적으로 연결이 되어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저자가 드라마를 제작하던 사람이라니 어쩌겠냐 용서해줘야지..^^ (모모님 고맙습니다. 이 책에 언급된 곳도 몇 곳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ㅎㅎ)
이 책은 작년 생일에 다른 몇 권과 함께 그녀에게 강탈하다시피..ㅎㅎ 했는데 원래 기대가 많았던 책이라 아껴두고 있었다.
일월에 책을 너무 안 읽었다는 반성에 막판에 마음잡고 집어들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그리 흡족하지 않았다
물론 저자가 연구하는 분야가 우리나라 그것도 신라불교미술이다보니 미천한 내 불교지식으로 제대로 따라잡을 수 없던 면도 있었다. 서양미술사를 공부할때는 내가 기독교인이라는게 자랑스러웠는데 불교미술에 관심을 갖자니 내가 불교신자가 아니었던게 원망스럽다..ㅎㅎ
작년부터 불교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읽고 있긴 하지만 아직 먼 길이니 나중에 그의 연구부분만은 따로 다시 정독해볼 생각이다.
좋았던 건 허만하시인에 대한 그의 찬가다. 책에 언급된 허만하시인의 청마풍경이랑
충격적이었던 건
서양미술도 아니고 나는 떠먹여줘야 그 맛을 알 정도의 미천한 수준인데 내 스스로의 안목이 없다보니 당연히 구별할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한 현실이다. 저자도 언급하지만 연구자들의 이를 악문 노력이 절실하다!!!
흡족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고 대단한 분임에는 분명한데 뭐랄까 연세도 있으신 분인데 아상(我相)이랄까 글에 녹아든 게 아니라 표면에 드러난 듯한 불편함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덕분에 관심은 있어 사놓고 두꺼워 차마 엄두를 못냈던
2007.02.01 Tokyo에서..사야
책이야기에 술노래가 웃기긴 합니다만 (아니 뭐 그게 제 삶이죠..하하) 모님방에 들어갔다 듣고는 제가 요즘 이 음악에 완전히 맛이 가서 제 방에서 편히 들으려고 저도 구입을 했습니다.
저는 뭐 저 내용이 전부는 아니고. 이 한 잔 마신다고 죽지는 않아 그냥 깨어있으면 돌지도 몰라 뭐 이런 기분으로 술을 마시죠..ㅎㅎ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걸었더니 자꾸 문제가 생겨서 여기 걸어놓습니다..^^
책 이미지는 크기가 다르긴 해도 모두 인터넷서점 알라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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