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이야기말고 따뜻한 이야기도 써야겠다..ㅎㅎ
마리아네, 그 이모님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 있을 거다.
그 마리아네가 요즘 그림을 배우는데 그림 한 장을 그려 어머님 생일에 선물로 주셨다는 거다.
이번에 내가 갔더니 울 어머님 너무나 흥분하시는 듯한 얼굴로 마리아네가 그림을 하나 줬는데 네가 보면 금방 알아볼거라고 하신다.
왜 누구 아주 유명한 사람 그림을 베낀거야? 했더니 보면 안다나..
이 그림인데 여러분들은 보면 아시겠는가?
난 솔직히 보고도 몰랐다..나중에 온 신랑은 금방 알던데...-_-
그렇다 서울이다.
시이모님이 서울에 가서 직접 그리신 건 물론 아니고 우리 결혼식에 서울에 오셨다 남산 타워 관광에 나서신 시어머님에게 저 서울 풍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늘 마음에 두고 계시던 시이모님이 사진을 달래다 저 그림을 그려 선물 하신거다.
미술적으로야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정말 마음 따뜻해 지는 그런 그림 아닌지.
마리아네는 34년생인데 참 대단하단 생각이다. 아직도 저렇게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저런 선물을 할 수 있다니 말이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너희는 왜그렇게 영화처럼 사니 하고 묻고 말았다..ㅎㅎ
나도 그녀처럼 그렇게 늙어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혼자라서 외로울텐데도 그런 내색을 하는 법을 못봤다.
우리 아버님 맨날 세 자매중 우리 어머님이 제일 이쁘시다고 우기시는데 그러면 내가 그런다. 로렌스(막내 시이모부님)는 생각이 다를거라고..^^
그건그렇고 세 자매중 어머님말고 나머지 둘이 참 많이 닮았다. 거기다 이상하게 나이들수록 더 닮아간다.
이번에 갔다가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선 독일어로 간호사가 Krankenschwester라는 걸 알아야한다. Schwester가 자매라는 이야기니까 아픈이들의 자매 뭐 이런 뜻이 되겠다.
어쨌든 막내시이모부님이 입원을 하셨을때 둘째 이모가 면회를 갔는데 의사가 둘째 이모를 보더니 당장
당신 Schwester죠? 하더라는 거다.
울 시이모왈, 아니요 의사인데요?
하하하 그러니까 그 의사는 막내이모를 알고 둘째 이모를 보자 너무 닮아서 자매라는 걸 알아본건데 그걸 상상도 못한 둘째 이모 (Kranken) Schwester로 알아듣고는 자기는 간호사가 아니라 의사라고 대답을 했으니 얼마나 웃긴가..ㅎㅎ
이번에도 막내이모와서 정원여름 가구 다 닦고 어머님이랑 이 일 저 일 해결하러 다니시고 언제든지 힘들면 전화하라고 하시며 떠나셨다.
다들 가까이 사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어머님께 여동생이 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다.
2006.10.10. Toky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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