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우루무치

史野 2006. 8. 21. 12:52

 

 

일정이 어긋나(하긴 뭐 패키지도 아니고 정확한 일정이란게 원래 있지도 않긴 했지만..ㅎㅎ) 시간이 남아 버린 우리부부. 우루무치에서 갈 수 있는 곳, 혹은 가고 싶은 곳은 모두 차로 스무시간이 걸린다니.ㅜㅜ

 

그리하야 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 실크로드의 중국국경의 끝이랄 수 있는 카쉬, 이름하여 카슈가르로 다음 날 이동하기로 하고 어제 방구할때부터 알던 여행사 아줌마랑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비행기표 예약.

 

정말 일정이 어긋나고 부터 돈들어가는데 눈돌아가지만 어쩌겠냐. 거기다 카드는 안된다고 하니 나야 현금신봉자라 현금을 싸들고 다니길 망정이지 신랑이 같았으면 꼼짝없이 우루무치에서 몇 일을 보냈을거다..ㅎㅎ

 

 

여행사 바로 앞에 있던 저 식당에서 단돈 17위앤을 주고 점심을 해결했다. 물론 맥주를 안판 이유도 있다면 그래도 비행장에서 커피 한 잔이 오십위앤이였던 걸 생각하면 우리 여행에서 가장 감동적인 가격경험이었다..-_-;;

 

그렇게 여행여정을 잡고는 편한 마음으로 인구삼백만이 넘는다는 신장자치구의 구도인 우루무치 탐험에 나섰다

 

 

우선 인민공원에 들어갔는데 지켜야할 수칙을 보고는 내 남자 자지러진다. 특히 침을 아무데다 뱉지 말라는 말이 너무나 웃긴다며 저걸 적어서 우리도 우리아파트에 걸어놓잖다. 자기야 누가 우리 집에 와서 침 뱉었냐? ㅎㅎ

 

 

처음엔 공원에서 야영하는 줄 알았는데 당장 저 텐트를 하나 빌리라는 어느 아저씨. 저 텐트를 빌려서 뭣들을 하는 걸까? ㅎㅎ

 

 

마작을 두거나

 

 

바닥에 붓글씨를 쓰며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네들.

 

 

저기 왜 뜬금없이 이 백의 동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백이 누군지 모르는 신랑에게 무진장 유명한 시인이니 사진 한 장 꼭(!) 찍어야한다고 꼬시고..^^

 

 

드디어 위그르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이동.

 

 

수박도 팔고

 

 

무화과도 팔고

 

 

위그르인들의 주식이라는 낭이라는 빵도 파는데 도대체 저 빵을 팔아 하루에 얼마를 버는 지

 

 

투르판보다는 시원하지만 그래도 더운 날씨에 음식들을 다 길거리에 내놓고 팔고 있던데 익숙해지면 괜찮을 지 모르지만 내겐 영 보기만해도 찝찝하다.

 

 

각종 위그르 민족제품들을 파는 시장

 

 

이슬람사원과 탑

 

 

저 탑의 전망대에서 홍콩의 보스랑 열심히 통화하고 있는 신랑. 저 얘기했더니 시어머님은 감히 어떻게 휴가를 방해하느냐고 하시더라..ㅎㅎㅎ 어쨌든 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만에 내 남자는 오늘 또 홍콩으로 떠난다..-_-

 

 

 

 

저 수박을 바라보다가 저걸 다 가져다 도쿄에서 팔면 한 몫 잡겠다란 생각을 했으니 나도 이제 비지니스마인드를 갖기 시작한건가?

 

 

저 촌스런 동네에서도 결혼차량은 리무진이..

 

 

 

 

 

음식만으론 모잘라 양고기까지 거리에서 판매하는 사람들

 

 

저런 평상같은데서 식사를 하는 위그르 사람들.

 

이렇게 우루무치에서의 여정을 마감.

 

비행기표때문에 호텔로 돌아왔다 나가기 귀찮아 룸서비스로 밥을 먹는데 눈에 띄는 불고기 메뉴. 여기까지 와서 불고기를 먹어야하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우루무치호텔에서 제공하는 불고기는 어떤지 궁금하여 시켜먹었다. 불고기라고 다 불고기가 아니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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