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타클라마칸

史野 2006. 8. 22. 07:32

 

상상도 못했는데 어찌 카쉬까지 가기로 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자기 아이디어가 넘 멋지지 않았냐고 으쓱하는 신랑..-_-

 

텐샨산맥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가심이 시릴만큼 멋지다.

 

 

 

역시 자그마한 공항에 내렸다. 여행후 처음으로 누군가가 내 이름이 적힌 쪽지를 들고 서있다. 우리는 방과 사막여정만 예약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자기들끼리 신났다. 아 몰라, 역시 사기성 다분한 금액을 요구하는데 이건 다 우루무치 여행사아줌마가 쓸데없이 얘네는 그냥 아무렇게나 여행다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어쩌겠냐 시내관광도 하고 표는 다 내가 사고 식사도 내가 사면서 기사에 가이드까지 딸린 내용은 결국 패키지인 여행을 하기로 합의.

 

 

우리는 첫 날은 그냥 시내나 슬슬 돌아다니다 다음 날 사막에 갈 생각이었으나 신장 시간은 두 시간이나 늦으니 아침이나 마찬가지인 시간이라 시간이 충분하다는 말에 출발. 여기까지 온 목적이 모래사막을 보는 것이었으니..

 

문제라면(?) 황량은 커녕 저런 백양목이 늘어서거나

 

 

이런 녹지의 연속이었다는 거다. 아니 사막이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냐고!!

 

 

 

그렇게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을 했더니만. 세상에나 그 모래사막에 천팔백년이나 되었다는 이런 나무가 서있었다네

 

 

 

아무리 물이 그리 많이 필요한 종이 아니라고 해도 도대체 저 모래 속 어디에 물을 품고 있길래 저 큰 나무가 그 오랜 세월을 버텨올 수 있는건지 감동스러웠다.

 

 

드디어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왠 사막에 호수? 인공호수라고 수영도 할 수 있다니..-_-

 

 

저 보통 양꼬치의 네 배나 되는 가격의 초특급 양꼬치가 자기네 특별음식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맛은 있는데 어찌나 질긴지 먹느라 턱이 아파 혼났다..^^;;  

 

식당주인아저씨 또 니 남자친구냐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가이드냔다..맞다고 하니까 아 그래서 홍콩사람이 보통화를 그렇게 잘하는구나..ㅎㅎㅎ 

 

신랑에게 얘기했더니 막 웃으며 자기가 재벌이냐고 기사에 가이드를 둘씩이나 데리고 여행을 하게..하하하

 

 

어쨌든 드디어 낙타를 타고 사막탐험(?)에 나섰다. 저 팀들은 여기서 하루 밤 묵는다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드디어 풀한포기 안보이는 모래사막. 아 정말 감동스럽다.

 

 

대한독립만세 한 번 외쳐 주시고

 

 

 

걷고 또 걷는 신랑이를 바라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 길을, 아니 낙타길을 돌렸다..^^

 

다시 꼭 사막에 가서 밤을 지새워 보리란 결심을 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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