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를 구할 수 없었으니 정말 예상밖의 큰 지출이었지만 그래도 열다섯시간도 넘게 걸리며 밤에 간다는 로컬버스를 탈 수는 없는 일. 드디어 공중이 아닌 실크로드를 밟아 간다는 생각에 흥분만땅이다.
투르판까지 팔백킬로가 넘는다고 하고 예상시간 11시간 정도.
아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너무나 막막해서 때론 너무나 아름다와서. 나무 한 그루 사람하나 볼 수 없는 길을 몇 시간씩 달리는 그 기분이라니..
내 삶에서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할때도 있구나 싶을만큼 더러운 식당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맛있었던 사천요리로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하고..
달리고
달리고
여전히 달리고
길이 끊긴 곳에선 차가 온 먼지를 뒤집어 쓰는 걸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변하는 길을 그렇게 달리니
저런 꽃마저 불치병의 완치되는 기적처럼 느껴지고
열시간도 넘는 동안 딱 두 오아시스 마을을 거쳐
화염산근처에 오니 드디어 투르판.
전 날 잠 한숨 못주무셨다는 아저씨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어쨌든 무사히 투르판에 도착해 여정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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