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둔황에서의 셋째 날

史野 2006. 8. 19. 11:26

 

 

대둔황이라는 영화를 촬영했다는 셋트장. 당송시대를 재현한 둔황고성이다. 저기서 예전 옷을 빌려입고 성관람을 할 수 있다나.

 

 

 

나는 우리나라 민속촌도 가보지 않았는데 어쨌든 딱 그런 분위기고 꽤나 잘 만들어져 있어 흥미로왔다.

 

 

 

어느 여관 한 방의 모습

 

 

 

뭐 시대적으로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든 한 장..ㅎㅎ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는데 그들의 생활이 눈에 그려지는 듯 정답고 아련하고..

 

 

 

설탕이 들어있는 산빠오차를 마시는데 꼭 시녀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저 아가씨..ㅜㅜ

 

 

 

더 있고 싶었지만 갈 길이 먼 관계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난다.

 

 

 

멀리서 찍은 둔황고성의 모습. 황량한 저 곳에서 정말 사람들이 무리지어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쓸쓸하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실크로드의 중요한 관문중의 하나였다는 한나라시대의 옥문관.

 

 

 

멀리 강물이 흐르고 저 벽을 만지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엄마와 아기 낙타. 밍사산에서 지치고 지친 낙타만 보다가 저 귀여운 아기낙타를 보니 짠하다. 얘야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그 오랜세월을 버텨내고 아직도 벽의 형태로 남아있는 한나라시대의 만리장성. 저 한 자의 변화가 흥미롭다. 한자가 변한만큼 중국인들도 변했을까.

 

 

 

이천년정도의 세월을 가늠하는건 쉽지 않은 일. 밀려드는 생각들에 흔들려 또 다른 관문인 양관에 도착해보니 이 곳은 오아시스 마을. 저 바닥은 모래인데 탐스럽게 열리는 포도나무들이 신기할 뿐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송이 아래서의 만찬. 특히나 그 맛있는 생선요리란! 신랑이야 누가 사막에 와서 생선을 먹냐지만 자기야 생선이 꼭 바다에서만 자라냐? ㅎㅎ 자세히 보면 직접 따내어 씻지도 않고 먹었던 포도송이가 남았다.

관광업과 농업이 주인 둔황의 생활은 괜찮은 편이라는 아저씨. 탐스런 포도송이가 신기하다니까 텐산의 눈녹은 물과 지하수를 이용하는데 점차 물이 적어진다고..예전엔 사십미터만 파도 나오던 물이 이젠 오십미터도 넘게 파야 된다니..대장금을 좋아하신다는 저 아저씨는 나보러 보통화(중국 표준어) 잘한다고 엄청 감동하신다..ㅎㅎ 거기다 날씨때문인지 코피흘리는 사람이 많다며 엄청 걱정하시기까지..

 

 

 

드디어 양관.저 사람들을 따라 우리도 걷기 시작한다.

 

 

 

불모지가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구나. 저 길을 지나고 지나던 그들은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 보면 볼 수록 그 시대의 동서교역이 더 아득해지는 것만 같아 어질어질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길을 지나며 목숨을 잃었을 것이던가.

 

 

 

마침 있던 관광객들이 떠나고 정자가 빈틈에 각자 구석자리 차지하고 앉아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는다.

 

 

 

다시 터덜 터덜 내려갔다가..

 

 

 

섭섭해서 드디어 낙타를 탄다. 다시 그 곳을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신랑은 걷는게 편하겠다고 하고..^^;; 이런 속도로 이 사막을 지나고 지났을 사람들에 또 아득해지는 기분..

 

 

 

결국 저 차로 투르판으로 이동하기로하고 호텔로비에 앉아 협상에 협상을 거듭했으나 딱 까놓고 몇 개월 벌어 먹고사는 거 아니겠냐는 아저씨말에 결국 양보. 그래도 조금 더 깎았다니 신랑은 너무나 자랑스러워한다..ㅎㅎ

 

호텔식당에서 하는 둔황전통댄스를 감상하곤 그렇게 둔황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흙 묻은 신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르판.  (0) 2006.08.21
실크로드를 따라.  (0) 2006.08.19
둔황에서의 둘째 날  (0) 2006.08.19
드디어 둔황으로  (0) 2006.08.18
셋째 날 -샹하이  (0) 200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