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전 날 늦게 잠들었으니 또 늘어지게 자고 다시 그 곳에서 크로상과 커피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는 우리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재밌었던건 신랑이 전 날 예전 상해에서 같이 근무하던 애들을 만났는데 그 중 정말 그 회사에서 제일 낮았던 여자애가 다른 회사의 중요한 매니저가 되어있다는거다. 거기까진 뭐 놀라울게 없는데 울 신랑이 지금 여기서 연장을 할지 어쩔지 뭐 그런 상황이라고 하자 자기가 상해에서 자리를 구해주겠다며 이력서를 보내라고 했다는거다..^^
우짜든둥 우리가 운동하던 호텔의 헬스클럽.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당시는 상해최고시설을 자랑하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가서 그런가 운동기구같은 건 확실히 도쿄보다 질이 떨어지더라..^^;;
프랑스조차지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전 유럽식건물들
예전에야 한 부자가 살았겠지만 지금 저런식의 건물앞에는 이렇게 줄줄히 우체통이 걸려있다.
문을 열어놓고 요리하는 부엌에서 더운 김이 확 밀려나온다.
상해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중 하나가 저 대나무를 걸어놓고 말리는 빨래들인데 그 사이 도시화계획이 한 번 또 있었는지 모두 양철형태의 빨래걸이로 바뀌어버려서 참 아쉬웠다.
역시 오래된 부잣집을 개조해서 만든 상해음식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증권회사에도 들려보고..ㅎㅎ
예전 유치원이었다는 이 곳은 그런 건물이 한 둘이 아닌데 왠일로 팻말까지 붙여놓고 난리인가 싶어 자세히 읽어보았더니 역시나 마오쩌뚱의 자녀들이 다녔다나..-_-
산넘고 물건넌건 아니지만 그 뙤약볕을 걷고 걸어 드디어 당도한 신천지. 말그대로 유럽식 건물과 레스토랑 상점등으로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신천지다. 우리가 살때만해도 짓고 있을때라 몇 개 오픈을 안했었는데 지금은 난리도 아니다.
그리고 신천지뒤쪽의 우리가 처음 집구하러 왔다 이주간 묵었던 서비스아파트. 저때만 해도 우리가 상해를 이렇게 좋아하게될 줄은 몰랐다지..ㅎㅎ
아직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정감가는 상해인들의 거리.
바로 옆에는 저렇게 고층아파트들이 뻐꺼번쩍 올라가는데 저 거리에선 대낮에도 좌판에 페니스를 버젓이 팔고 있었다지.하나 사거나 사진이라도 찍으라는 이 남자. 되었네 이 사람아 내가 모형페니스를 사다가 어디다 쓰겠는가..ㅎㅎ
들어가보고 싶지만 그럴 용기는 없어 입구에서 사진만 간신히 찍고..
내가 좋아하는 능소화가 핀 창문이 이뻐 다가갔더니 저거이 뭣이다냐 나라를 이득이 되는게 국민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뜻이다냐..-_-
난 중국이 정말 좋지만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은건 늘 감사하다..^^;;
걷는 김에 예원까지 걸어가서 관광객흉내도 내보고 신랑은 더 걷고 싶어하는데 내가 입은 옷이 영 날씨에 어울리는 옷이 아닌지라 호텔로..
저녁엔 예전 신랑 어시스턴트를 만나 그 애집 근처에서 해적판디비디도 사고.. 정말 그러면 안되는 줄 알고 있는데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줄줄히 싼값에 있는 걸 보고 유혹을 이길 수가 없었다. 덕분에 먼지점프를 하다(번지점프가 아니다..ㅎㅎ)를 비롯 몇 개 구입.
새로 구입한 아파트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멋진 그애 집에 잠시 들렸다 근처 유명하다는 역시 상해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는 돌아와 다시 로비에서 칵테일을 마심며 짧지만 반가웠던 상해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