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내 남자다. 얘기했다시피 저 남자는 다이어트중이다. 저녁을 다이어트음료로 먹고 그 좋아하는 맥주도 안 마시고(나처럼 말술을 마시는 타입은 아니어도 맥주 한 두 잔 마시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안 마신다..^^;;) 그러더니 저렇게 날씬해져버렸다.
본인이 아직도 하도 불만족스러워해서 내가 찾아 보여준 사진이 이것. 정말 날씬해지지 않았는가 말이다. 물론 이 사진이야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찍은 거고 우리가 몇 주간 여행하면서 운동도 안하고 열심히 먹기만 했던 걸 생각하면 당시 좀 오바한 몸무게였다 해도 말이다.
일요일에는 점심을 먹고 오후 늦게쯤 신랑이 그 좋아하는 옥수수를 샀다고 쪄주겠다는데도 싫다고 딱 잘라 말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물론 옥수수를 버터를 발라 먹으니까 지금 상황으로는 질색을 할 음식이긴 해도 어찌나 놀랍던지. 의지의 한국인이 아니라 의지의 독일인다..ㅎㅎ
요즘은 정말 동서양 막론하고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나 집착이 대단한 거 같다. 오늘도 비비씨 뉴스를 보다보니 방글라데시에서는 남자들까지 맛사지에 크림바르기에 난리도 아니라는 거다.
한국의 기가막힐 정도의 성형열풍이나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는 물론 비판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몰아가는 사회분위기가 문제이긴 해도 개인의 특성상 그렇게라도 자신감을 가져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또 이해못할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보톡스같은 거 없이 나이에 맞는 품위를 가지고 늙어가겠다고 생각하는 나만해도 내 또래가 전부 열살은 젊어보인다면 거꾸로 내가 열살이 많아 보이는게 되는 거니까 문제긴 문제겠다 뭐 이런 생각도 드니 말이다.
다시 내 남자로 돌아가서 저 남자가 저렇게 애를 쓰는건 물론 건강하고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는 소원이 있기때문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관리 측면이다.
회사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중에는 배나온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모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들이 업무역시 잘 해낸다는 얘기다. 울 신랑 또래의 한 전무이사는 아프리카 사막의 무슨 끔찍한 마라톤인지 뭔지도 해낸 사람이라고 한다.
요즘 한국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뚱뚱하다는 농담이 나올정도로 모두들 자기관리에 열심이고 그게 경쟁력인 시대이기도 하잖은가. 사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다는 뭐 그런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조절력은 삶을 살아가는데서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다이어트의 기본은 딱 하나다. 먹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으면 되는 거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많이 먹고 마시고 하는 것들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결국 그게 자기관리인것이고 말이다.
물론 유전적으로 기초대사량이 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 신랑이나 나처럼 물만먹어도 뚱뚱해지는 사람들도 있기에 좀 억울한 감은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도 요즘 집에서 맥주를 안 마시고 있고 이것 역시 자기관리 측면에서 시작한 건데 생각해보니 맥주를 안마시는 이 틈을 타서 나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사십길로 이상 차이나던 신랑과 내 몸무게가 이젠 삼십킬로대로 떨어진 것도 자존심이 상하고 말이다(그렇다 우리부부는 여전히 경쟁관계다..ㅎㅎ)
문제는 다시 사십킬로 차이가 나려면 내가 사킬로라는 어마어마한 감량을 해야한다는 것. 거기다 내가 감량을 하는동안 뭐 신랑은 가만히 있나? 그러니 험난한 길임에는 분명하지만 내친김에 한 오킬로를 빼버려야겠다. 아 말은 언제나 왜이렇게 쉬운 건지..^^;;
내일부터 여긴 오일간 휴일이고 우리는 뭐 아무데도 안가고 운동이나 열심히 하고 집에서 뒹굴 생각이다.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하니 시어머님은 또 슬퍼하시던데 우리야 뭐 있는 게 휴가밖에 없는 사람인데 무신 상관이랴..ㅎㅎ
나야 뭐 늘 쉬는 사람이지만 새벽밥(?)을 안 해도 되고 늘어져라 잘 수 있다는게 최고의 매력이다..하하하
2006.05.02 Tokyo에서..사야
이건 어제 도착한 따끈따끈한 불독커플의 사진. 우리보다 더 불독커플을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거 같아 서비스차원에서 올린다..ㅎㅎ
트리어로 간 불독커플은 집도 사고 아주 만족해하며 독일생활을 즐기는 중이고 저 애들은 또 다 반가울 것이다 얼마전 파트릭은 출장이었나보고 여기서 친하던 애들이 다 모였다고 우리만 빠져서 섭섭했다는 말과 언제 독일로 돌아올거냐는 질문과 함께 온 사진이다.
여기서 모이던 애들이 독일에서 다 모여있다니까 기분은 좀 묘했지만 또 신기한게 쟤네없으면 어떻하나 싶었는데 삶이란 또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간다는 것..^^;;
그래도 우리를 생각해주고 사진까지 찍어보내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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