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stav Klimt (1862-1918):
Liebe, 1895
Wien, Historisches Museum
지선아
결혼한다는 네 멜을 받고는 많은 생각이 든다
난 뭐 결혼은 해도 후회안하고 안해도 후회안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약점도 편히 보일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살부비며 해로할 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일이잖아
아직 언니는 해보지 않은 일이지만 결혼의 사회적 의미가 그렇듯이 거기에 이쁜 아이들까지 낳아 인내하며 잘 키우면 더 아름답겠지?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넌 멋진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지
그때 언니가 했던 말 기억하니?
멋진 여자가 먼저 되라고 그럼 멋진 남자친구는 자동으로 생긴다고..^^
7년이 지난 지금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을 앞둔 네게 언니는 같은 말을 한다
어떤 아내가 될지 아님 결혼생활에 대해 불안해 하지 말고 그냥 네 자신을 키우는데 집중하라고..
결혼은 어차피 독립된 두 인간의 협주
자신을 사랑하고 발전 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단다
자신이 행복하면 양보도 용서도 이해도 따라오게 되어 있거든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이 물론 다르긴 하겠지만 결혼은 결코 늘 함께 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있으면서 늘 같은 어딘가에 같은 모습을 가진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 받는 것..
사람 인자처럼 결혼이란 불안전한 두 사람이 편히 기댈 어깨를 갖는게 아닌가 한다
서로의 성숙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주고 힘들때 어깨를 대주는 일만큼 멋진 일이 있을까
그리고 또 중요한건..
당신이니까 나같이 멋진 여자랑 만나서 결혼했다는 긍정적 자신감을 잃지 않는것
그럼 사랑하는 그가 편히 움직일 심리적 물리적 공간을 내어주는 여유가 생기지
사랑은, 특히 결혼한 부부의 사랑은 신뢰를 먹고 자란다
너무 여우같은 아내도 곰같은 아내도 되지 말고 때에 따라 곰도 여우도 될 수 있는 융통성이 있길 바라고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그의 배경, 그의 가족 그의 친구들을 존중하는 마음 가짐 늘 잊지 않길 바란다
그들에겐 무엇보다 더 통큰 여자가 되어 남편 기를 살려주는 사람이길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존경하는 한 인간과의 맺음이기도 하니까.
남편은 이제 네 하늘이란다 웃긴다고? 물론 아내도 남편에겐 하늘이지..^^
서로 부부라는 인연을 맺고 살게 되면 상대의 영향안에서 움직이게 되는거..
나랑 어떻게든지 연결되고 영향을 주는 그 하늘을 존중하고 맑은지 비가 올지에 따라 우산이나 양산을 준비하는 것도 결혼생활중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한다
그리고 또 소통이 안될땐 싸울 수 있는 용기
어차피 국제결혼이건 아니건 문화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사람들은 다른 면이 많은 법이구 그건 서로 이해시킬려는 표현이 없으면 절대 그냥은 이해되어지지 않는 것..
왜그렇게 느끼는지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좋은 기회잡을때마다 서로 많이 나누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
남편이 답답하고 속상해서 술 한잔 하고 싶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아내일 수 있도록 소통의 끈을 늘 놓지말고..
쓰다보니 언니는 네가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하다보다
이렇게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니..^^
하긴 뭐 그동안 한 잔소리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가? 하하하
사실 이건 언니가 늘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도 봐줄 수 없을 만큼 늙어서, 사실 난 많이 참고 살았다거나 그런 말이 아닌
옆에 있는 그에게 당신이 있어서 내 인생이 행복했다고.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아름다왔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너도 나도 노력하자.
현명한 너니까 잘 해낼거야
좀 이른 감은 있지만 결혼 축하하구
누구보다 이쁠 하얀드레스의 네 모습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걸..^^
내 남자의 따뜻한 축하도 함께 전한다...
2004.02.07 東京에서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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