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특별한 생일이 많아 머리 깨진다...ㅎㅎ
내가 고3때 태어난 내 이쁜 큰 조카가 드디어 만 스무살이 되었고 시이모님은 얘기했지만 시누이아이도 사실 잔치를 안해서그렇지 돌인데 세례식때 우리나라처럼 돌비슷하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야하고 또 겨울엔 울 엄마 칠순도 있다. 독일에서 50, 60, 70 75순으로 챙기는데 아버님은 올해 또 일흔다섯.
물론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내 남자가 마흔이 되는 것!!
남자나이 마흔역시 특별한지 작년 겨울에 남편친구들을 만났더니 남편이 제일먼저 마흔이 된다고 다들 파티를 하라고 난리더라. 우리가 파티한다고 뭐 지네들이 독일부터 올것도 아니면서..ㅎㅎ
실제로 나와달리 내 남자는 마흔을 아주 끔찍하게 생각한다. 별 관심없어하던 아이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게된 것도 이 나이랑 관련이 있고 이래저래 회사일은 힘든데다가 미래에 대한 문제로 내적 갈등도 많은 거 같아 보이고 말이다.
어쨋든 뭔가 허전한 마음이 채워지게 감격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어서 요즘 내가 고민이 많다.
거기다 저렇게 맑던 남자가 어찌 이렇게 찌들게 변해버린 건지 세월이란..
그러다 우선 생각해낸게 내 몸무게를 빼는 것!!!
내 남자가 의외로 외모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알게된건 얼마 되지 않았다. 무한정 늘기 시작해서 곧 백킬로를 육박하는 자기몸에 대해서도 고통스러워하지만 특히 내 몸에 대해 엄청 고통스러워한다..ㅜㅜ
자기는 사실 내 몸매자체보다 그런 몸매로 내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한다는 그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는거다.
내가 늘 날씬했던 건 아니고 한 오킬로가 쪘다 빠졌다 대충 그런 사람인데 홍콩후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몸무게가 사실 걷잡을 수 없이 된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렇지..ㅜㅜ
그래서 자기야 내가 오죽 섹시하냐?(돌던지지마라..ㅎㅎ) 여기서 살을 빼면 나좋다는 사람들 줄서고 그럼 나 바람나..
그래도 제발 살뺀 모습 좀 보잖냐.
내가 맞는 옷이 없으니까 지금이야 이런 꼴로 다니지만 내가 살을 빼면 예전처럼 엄청 멋내고 다닐거야 그럼 돈이 얼마나 많이 들지 자기 알지?
그래도 좋으니 제발 살 뺀 모습 좀 보잖냐.
헉 남자문제도 안통하고 돈문제로 협박해도 소용없고..
나참 기가막히지만 그렇게 소원이라는데 그럼 살을 뺀 섹시마누라를 선물로 주자 이렇게 결심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 어떤 남자애가 날더러 니가 지금은 날씬하지만 네 어머님을 뵈니 나중에 뚱뚱해질게 확실하다고 난 그런 니 모습까지도 미리 사랑한다는 황당한 말을 한 적이 있어 웃었는데 내 남자는 울 엄마를 보고도 뭐 느끼는 것도 없나? 흑흑
치사하고 드러워서 그래 살뺀다 이런건 아니고..ㅎㅎ 뭐 말하자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 든지 할 수 있어~~룰루 뭐 이런 착한 마음이다..^^;;
나는 많이 먹지도 않는데 왜 뚱뚱할까 고민하면 시아버님과 신랑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게 술살!! 이다..ㅜㅜ
그러니 아무래도 당분간 술도 좀 적게 마셔야겠구..ㅎㅎ
어쨋든 마누라가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야한 차림 엄청 좋아하는 이 남자를 위해서라도 마흔이 되기전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야겠다.
그러니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 예전에 치마하나를 어머님께 줄여달라고 가지고 간 적이 있는데 거꾸로 미니스커트 엄청 싫어하시는 울 아버님(여자는 긴 치마를 입었을때 가장 이쁘다고 믿으신다..ㅎㅎ) 그 치마도 짧은데 뭘 또 줄이냔다
어 내 남자는 짧은 스커트 엄청 좋아하는데 그랬더니 울 어머님 얘 내 남자취향까지 신경쓸 거 없다 넌 그냥 니 남자취향만 신경쓰고 살아.....우하하하 너무 웃겨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이제 한달도 안 남았다. 내가 예전 몸무게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니 울 올케언니 고모 그 살을 언제 다 뺄려고그러냐고 걱정하던데..-_-;; 지금 조금 뺐고 오킬로정도만 더 빼면 대충 몸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거기다 트레이너들이 마구 그만둘때 내가 운동을 시작해서 왔다리 갔다리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아주 섹시하고 젊은 남자애로 내 트레이너가 결정되어 운동할 맛이난다...ㅎㅎ
내가 왜 살을 빼기로 결심했는지 이유를 듣더니 잘해보자며 어찌나 갈구는지 말도 못한다.
일주일에 두 번 그 남자애 코치를 받아 운동을 하고 나머지 오일은 나혼자 이를 악물고 있는 중이다.
여자나이 곧 마흔 아직까지는 살도 탱탱하고..ㅎㅎ 내 나이를 잘 못느끼기는 하지만 조금씩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감도 찾을겸 처녀적모습으로 되돌린 후 더 늦기전에 나도 누드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흐흐(아 그렇다고 여기다 공개할건 아니니 넘 걱정하지마시길..^^;;)
내가 생긴건 이래도 또 한 번 마음먹으면 의외로 독하다..
저 맨위의 거대한 사야가 어떻게 변하는지 기대하시라..^^
2005.06.28 東京에서...사야
제가 운동도 하랴 치과에도 다니랴 일본어공부도 다시 시작해서(그래봤자 다시 드라마보기지만..ㅎㅎ) 엄청 바쁩니다
거기다 근사한 생일준비도 해야하고 머리도 바쁩니다..ㅎㅎ
근데 뭘 절 찾으시는 분들도 없네요..흑흑
어쨋든 이 사진속의 그녀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냉장고에 붙여놓고 맥주마시고 싶어질때마다 참을려구요..^^
어제는 치과치료받고나서 음악회표사러 가다 길거리에서 마취가 풀려서 죽는 줄 알았다지요..ㅜㅜ
결국 표는 매진이고 찜통같은 날씨에 땀은 비오듯 하는데 아파서 걷지도 못하겠구 끔찍한 경험이였답니다.
참 오랫만에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하는지 절절히 느꼈습니다
모두 건강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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