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내게 너무 정신없는 날이다.
저녁엔 남편과 데이트를 하는 날이고 또 평소엔 저녁만 준비하지만 하루 두끼 합해 네끼를 준비해야하는 주말을 위해 시장도 가야하고 또 요즘은 운동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보통은 마음만 그렇고 게으르게 있다가 하나정도는 빼먹기 마련인데 대견하게 오전부터 슈퍼로 나섰던 나.
시장가는 길
자주 지나치지만 어느 인테리어 회사앞에 있는 꽃이 늘 보기 좋았는데 드디어 사진을 찍어 보았다
특히 오른 쪽의 화분 스타일은 내가 꼭 구입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그리고 곧 시바공원
시장가다 이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자주 담배 한대를 피운다.
늘 마음으론 집안서말고 이 곳으로 책을 들고 나와 읽어야겠다 생각하지만 아직 한 번도 그래본 적은 없다.
이 곳에서 그 집없는 소녀를 만났기에 요즘은 가끔 혹 그녀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다리기도 하는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긴 일본말도 못하는 주제에 나타나면 뭐 어쩌겠다고..-_-;;
조금 더 걸어가다 발견한 버섯의 향연
까닥 잘못해서 밟을 뻔 했다.
윗 꽃사진과 비교 정말 양과 음의 극명한 대비라 잠시 우리의 삶도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그렇지 않을까하는, 그리고 색감의 위력에 대해 어줍잖은 철학적 사고를 하다가 정신차리고 시장으로..^^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일까.
응달이 많이 지는 시부모님댁에선 가끔 아버님이 정원에서 버섯을 채취해 드시기도 하는데..^^
어쨋든 바로 윗 사진은 벤치 아래 있었는데 정말 너무 신기했다. 왜냐?
몇 주전에 찍기도 했고 사진기가 달라서 느낌이 너무 다르긴 하지만 내가 저 버섯을 발견한 곳이 저 의자 밑이고 군상은 저 의자 옆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남편회사앞에서 오랫만에 셀프촬영
남편은 좀 티가 나는데 난 도저히 맥주를 천오백이나 마셨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 사진을 보고 충격먹었다!
점점 고수가 되어가는 걸까. 아님 새 카메라는 술마신 얼굴은 미리 알아서 포토샾처리를 하는 걸까..^^
내가 감춰진 부분이 아닌..ㅎㅎ 보이는 부분중에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저 쌍커풀 없는 내 눈이다.
물론 내 남자는 내 마누라가 보는 세상을 이해하겠다고 실눈을 뜨고 사물을 보는 만행을 가끔 저지르기도 하지만 내가 내 눈이 좋으니 그 정도는 용서해줄 수 있다..ㅎㅎ( 이 남자는 키 작은 마누라가 보는 세상은 어떨까 가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모양으로 구겨져 걷기도 하니까...-_-;;)
이 사진이 내가 생각하는 내 눈을 너무 잘 표현한거 같아 남편의 저 황당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올린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 식사후 집에 걸어온다
천천히 걸으면 대충 삼사십분?
오는 길 롯본기에 위치한 피자집
남편도 가끔 점심을 먹으러가는 곳이라는데 늘 만원인데다 여유있게 노천에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정겹다.
적당히 취해 흐느적 흐느적 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뭐 사는게 별건가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랑 밥먹고 거리를 걷고
부딪히는 것들에 신기해하고..
2005.05.27 東京에서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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